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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딴지에 ‘삼성물산 합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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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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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이익 반해 합병 반대"
지분 7.12% 확보 3대 주주로
삼성물산의 주요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어소시어츠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3세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SK·소버린 사태’처럼 엘리엇이 경영 참여보다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의 꼼수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하며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엘리엇은 “양사의 합병 조건이 불공정하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며 경영 참가 의사를 내비쳤다.

만약 엘리엇이 다른 외국인과 기관 주주 등을 규합해 주주총회에서 3분의 1 반대표결을 이끌어 낼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삼성측은 ‘합병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헤지펀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현재 평가한대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며 “합병은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인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즉각적인 반향을 나타내는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10.32%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제2의 소버린 사태’ 발생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 14.99%를 1768억원에 확보한 뒤 2년 뒤에 9523억원이 넘는 돈에 매각하며 ‘먹튀 논란’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물산 사태가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국내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본다. 2003년 소버린 사태 이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처럼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활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법령 정비와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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