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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삼성, ‘백기사로 KCC를 낙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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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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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백기사'1-3
삼성물산이 자사주 전량을 KCC에 매각하며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엘리엇은 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는 등 삼성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처분 소송이 채택될 지 알 수 없지만 삼성으로서는 향후 주총서 합병 결의 여부에 대한 표 대결을 앞두고 우호세력 확보가 절실했다.

1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회사 성장성 확보를 위한 합병 가결 추진을 위해 자사주 899만557주(5.76%)를 KCC에 장외거래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KCC는 기존에 매입한 0.03%를 포함해 5.79%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물산이 KCC를 백기사로 선택한 것은 이해관계가 서로 맞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KCC는 제일모직의 2대주주(10.18%)로 지분 제휴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물산과는 건자재 등을 납품하는 사업 제휴를 하고 있다.

KCC는 2011년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수한 후 지금까지 삼성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 상장 당시 KCC는 보유한 지분 중 6%만 구주매출하고 나머지는 남겨두었다. 삼성과의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KCC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도라는 강수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엘리엇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KCC에의 지분 매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KCC가 백기사로 밝혀짐에 따라 삼성물산의 1대주주(9.92%)인 국민연금의 선택도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과 엘리엇 모두 국민연금을 우호세력으로 편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국민연금은 명확한 노선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에서 검토 후 필요하다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백기사 후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공격 때도 백기사로 거론된 전례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물산과 엘리엇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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