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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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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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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경제부 기자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등장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보고서에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지분 26.7%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모두가 엘리엇의 입장에 동조해 합병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더라도 삼성 측이 엘리엇과의 해외소송에서 질 경우 2조~3조원의 손해배상을 두려워 해 스스로 합병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고 엘리엇이 소송전을 통해 삼성 측을 압박, 원하는 바를 얻어낼 것이란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삼성과 엘리엇의 싸움이 어떻게 흘러갈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그 주장이나 생각이 시장의 대세를 따를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의 주장을 위해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사안을 애써 외면한다면 억지를 부린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엘리엇과 한화투자증권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본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입니다. 결코, 잘못된 기업문화를 바로 잡고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명예를 얻거나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으로 손실을 본다면 이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런 사실은 시장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엇과 외국인투자자들이 합병을 무산시킬 것인지 의문입니다. 아니면 밝히지는 않았지만 엘리엇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병 무산으로 얻을 수 있는 걸 한화투자증권만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 측이 소송을 두려워 해 스스로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가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야 할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란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엇의 소송이 경영권 승계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에게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그리고 정확한 분석과 전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분석과 전망이란 본질을 잃은 다양함을 위한 다양함은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업습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며 “양사의 합병이 무산됐을 때 소액주주들이 어떠한 전략을 취하면 좋은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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