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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시동거는 삼성···특허 등에 업고 부품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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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5. 06. 22. 06:00

IM부문서 스마트폰 연동 개발
특허 3094개…구글ㆍ애플 앞서
美 벤처기업 '빈리'에 72억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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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카 시장에 ‘어떻게’ 발을 디딜지 주목된다. 당장 스마트카 사업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된 행보는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관련 특허를 지속적으로 등록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향후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 기업 투자에도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카 관련 사업부를 따로 신설하지 않았지만, 관련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기술 확보 등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IT·모바일(IM)부문은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의 연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 기기로 자동차를 제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마트카를 스마트폰에서 확장된 기기로 보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는 온갖 소프트웨어 등 IT 기술이 집약되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마트카 관련 사업을 하는 구글·애플·우버보다 삼성이 관련 특허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과 애플·구글·테슬라·우버의 스마트카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삼성이 3094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지난해만 632개의 특허를 등록, 구글 147개, 애플 78개, 우버 12개보다 월등히 앞섰다.

삼성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콕스오토모티브, 콘티넨털ITS, 웨스틸리 그룹 등과 함께 미국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업체인 빈리에 650만달러(약 72억6000만원)를 투자했다. 빈리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10대 자녀의 운전경로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독립 제품이 아닌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듯 빈리 투자 또한 스마트 기기와 연계점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타타자동차·스페인 세아트 등 자동차 업체와 미러링크 기술로 스마트폰·스마트워치의 화면을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IVI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VI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미러링크 방식이기 때문에 IM부문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IVI 별도의 제품은 만들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은 2013년 10월 “자동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핵심 장치를 연계시키는 방식을 정착시키자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과 미러 링크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면 운전 중에도 핵심 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에서 스마트워치인 기어S에서 음성명령을 통해 BMW 전기차 i3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한편 스마트카는 주로 센서부·커넥티비티(연결성)·주행판단부·차량 제어 등으로 구성된다. 센서부는 카메라·검출 레이더(LIDAR)·자동 위치 및 거리 측정기(RADAR)·퓨전 등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한다.

커넥티비티는 사고·날씨·교통상황·운전습관·운전목적 등을 분석,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제공·처리한다. 센서·네비게이션·텔레매틱스 등 스마트카 구현의 기반으로, 대용량 전송 및 빠른 응답속도가 필수다.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인 5G가 사용될 전망이다.

운전자는 디스플레이 및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로 주행을 판단한다. 화면에 지도를 보여주며 엔진의 상태를 알려주는 정도에서 영화를 보거나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곳으로 변화할 것이다.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함에 따라 스마트카는 이동수단이 아닌 달리는 극장, 모바일 오피스, 휴식 공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은 물론 한 개가 아닌 여러개의 디스플레이가 자동차 내부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HMI는 스마트폰처럼 터치 기능은 물론 음성인식·제스처 인식 등 다양하게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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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에서 BMW 전시장에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인 기어S에서 BMW 전기차 i3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진 = 김성미 기자 smkim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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