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재계 오너들의 자존심까지 걸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독과점 논란으로 한발 물러선 듯하다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으며 두 회사의 합작법인 HDC신라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서울 신규 면세점 확보가 이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첫 번째 시험대인 만큼 모든 것을 ‘올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지난 2일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고 “한국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면세점 입찰기업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도 ‘깜짝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면세점 입찰의 마지막까지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룹의 모태이자 83년 역사의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놓은 것은 물론 남대문시장 활성화에도 팔소매를 걷어부치며 그룹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T커머스 시장 진출에 성공한 정 부회장이 이번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까지 획득하게 되면 그룹 내 위상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이 절실하다. 침체기를 맞고 있는 백화점 사업에서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아웃렛 시장에 진출한 정 회장은 면세점 사업까지 성공한다면 막혔던 숨통을 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개별 중국인 관광객들이 강남을 자주 찾고 있고, 유일한 강남을 후보지로 내세운 사업자이기도 해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에 관심은 많다.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초 유통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한화갤러리아가 대기업에 주어진 티켓 2장 중 1장을 거머쥘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독점논란을 의식해 조용히 면세사업 방어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의 신동빈 회장과 중국을 잘 알고 있는 점을 내세운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 동대문에 최대 55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통큰 승부를 펼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최태원 회장 등도 무시못할 실력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