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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길 이어 평화통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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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5. 07. 14. 14:16

박 대통령 "통일염원 안고 달리는 여정, 분단역사 마감"
지구 둘레 3분의 1 이동하며 '외교 사절단' 역할
박근혜정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인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14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19박20일간 총 1만4400㎞를 열차로 달리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발대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장정은 우리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꿈을 함께 안고 달리는 여정”이라며 “이 꿈은 70년 분단 역사를 마감하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소통하고 연결해 통일의 미래로, 원대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간 끊어진 철길을 이어서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고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지구촌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정종욱 광복70년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 등 정·재계·학계·문화계 인사와 대학생 등 200명이 참석했다.

조 차관은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무려 12개의 시간대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의 대륙인 유라시아를 △소통·협력의 열차 △미래·창조의 열차 △평화·화합의 열차라는 3가지 주제를 가지고 횡단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대표적인 시범사업”이라고 했다.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러시아·중국·몽골·벨라루스·폴란드·독일 등 6개국에 걸친 여정 동안 민간외교 사절단으로 소통과 평화,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북선’과 ‘남선’으로 나뉘어 여정에 나서게 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북선 참가자들은 독일 베를린까지 1만1900㎞를 달리는 열차에, 남선 참가자들은 베이징에서 러시아 이르쿠츠크까지 2500㎞를 이동하는 열차에 오른다. 이들의 전체 이동 거리는 지구 둘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400㎞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는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희망을 품고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했던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의 외증손 조근송(60)씨와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 안현민(22·여·경북대 성악과)씨 등 독립군 후손도 다수 참여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故)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인 이준승(48)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도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되짚을 예정이다.

북선 참가자들은 15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우수리스크의 독립군 유적을 방문해 헌화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탑승한다.

베이징의 남선 참가자들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간 연계방안을 찾기 위한 한·중 학술세미나에 참가한 뒤 역시 15일 중국횡단철도(TCR)를 타고 몽골로 향한다.

남선과 북선 참가자들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한 뒤 모스크바,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종착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한다.

베를린에서는 친선특급의 하이라이트인 통일기원 행진(전승기념탑→브란덴부르크문 2㎞ 구간)과 한반도 통일 한독 대학생 토론회가 열리며, 이 자리에는 양국 대학생 대표와 친선특급 참가자뿐 아니라 탈북자 2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일반인 참가단 대표로 나선 연극배우 박새라(31·여)씨는 “이번 친선특급을 통해 통일에 한발짝 다가가고 한국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대학생 최요한(24)씨는 “한국의 멋을 알리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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