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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 때가 되면 소비자와 택배업계는 지연배송·불량배송으로 몸살을 앓는다. 평소보다 물량이 대폭 늘어나 유통업체를 비롯해 이를 운반하는 물류업체까지 과부하가 걸리는 탓이다. 소비자들은 ‘택배사들이 추석 특송 기간에 돌입했다’는 소식들 들을 때마다 내가 보낸 물건이 제 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미 각 택배업체들은 평소대비 50% 가량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명절에는 매번 반복되는 배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서버를 확충한 업체도 있었다. 인력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신선식품이 대폭 오가는 명절에는 빠른배송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확하고 안전한 배송도 관건이다.
특히 최근 찾은 물류센터 현장에서는 신선식품도 일반상품과 같은 과정을 거쳐 배송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물론 아주 이해가 안가는 대목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물건이 고객에게 배송되기까지의 과정은 ‘주문-업체에서 출고-물류센터 입고-각 지역 집배센터로 이동-주문 고객에게 배송’의 단계를 거친다. 이 때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머무르는 시간은 채 2시간도 되지 않는다. 또한 출고 시 아이스박스, 얼음팩 등 다양한 포장재를 활용한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기다. 당일 배송은 당연한 말이 되어버렸고 일각에서는 ‘2시간 배송’ 까지 주장하고 있다. 고객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서는 안전배송이 빠른배송 만큼이나 중요하다. 단 2시간을 머물더라도 최적의 상태에서 머무른다면 고객사를 비롯해 상품을 받는 소비자들도 훨씬 안심할 수 있다.
올해는 ‘배달 경쟁’이 유난히 심화돼 누가 더 빠르게 보내느냐가 관건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명절만큼은 속도뿐 아니라 정확성·안전성까지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 올 추석만큼은 택배업계가 고질병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