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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 두고 당국-은행권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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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5.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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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미래위험 대비 더 쌓아라" vs 은행 "IFRS 맞춰 충분히 적립"
대손충당금
대손충당금 적립을 두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실기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은행들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적립 중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주 은행권에 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 가능성이 낮은데도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대출을 받아 연명하는 부실기업(한계기업) 문제가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토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해마다 이맘때쯤 연말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목표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이지 않는 관행도 이 참에 시정토록 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들은 현재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IFRS에 맞춰 적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IFRS 적용기준에 맞게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고정이하여신 등 건전성 분류 기준을 최소기준으로 적용하는 등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권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IFRS를 적용받아 이미 높은 수준의 충당금적립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에 요구한 것은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 이뤄지는 대출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주기를 반기 또는 분기별로 늘리거나 은행별로 편차가 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조정하라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라는 의미의 권고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 경영진 입장에서는 연말이 될수록 목표 손익 달성을 위한 단기성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관련 요구에 나몰라라 할 수 없어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대한 판단은 미래에 벌어질 대출기업 부실 가능성 예측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정답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결국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성과도 챙기고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기준도 충족할 수 있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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