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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아슬란, 판매량 증대보다 정체성 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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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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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 제공=현대자동차
출시 1년을 맞은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슬란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수입차에 잠식되던 고급 세단 시장 방어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당초 우려했던 모델 간 간섭현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출시된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모델이다. 당시 자동차 업계에는 아슬란의 정체성이 부족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있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아슬란의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9639대로 월 평균 800대가 조금 넘게 팔린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출시 당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밝혔던 연간 목표 판매량 2만2000대(월 평균 1833대)의 43% 수준이다.

하지만 판매량을 아슬란뿐 아니라 그랜저와 제네시스까지 함께 보면 현대차로서는 전보다 더 많은 고급세단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총 9만510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9만362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800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아반떼와 쏘나타 같은 볼륨(대량판매)모델이 아니다”라며 “내부에서는 아슬란이 수입차 공세를 막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을 돕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슬란이 이전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왔던 마르샤와 다이너스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시장에 여전히 있다.

1995년 출시된 마르샤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 시장을 노렸지만 3년 만에 조기 단종됐다. 다이너스티는 그랜저와 에쿠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2003년 재생산됐지만 2년 만에 다시 사라졌다.

올해 8월 아슬란도 급감한 판매량으로 인해 조기 단종설이 업계에서 돌았다. 6월 771대였던 아슬란의 월간 판매량은 7월 612대, 8월 425대로 2개월 연속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위기에 처한 아슬란을 구하기 위해 ‘차종 교환 프로그램’을 8월말부터 실시했다. 아슬란 구입 고객이 차량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출고 한달 이내에는 그랜저나 제네시스로 교환해 주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달 아슬란의 판매량은 821대로 전달보다 93%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 같은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아슬란이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등을 통해 그랜저와 제네시스와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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