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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은행은 앓는데… 성과주의 밑밥 뿌리는 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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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5.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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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성과주의 도입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임금체계 개편 방침을 밝힌 이후 각 은행 노조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는 지난 19일 긴급 모임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한다”며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금융당국과 노조 사이에 낀 은행으로서는 입장이 제법 곤란한 듯 보입니다.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주문하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연합회 산하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보인 행보가 눈에 띕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5일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22일에는 ‘은행대리업자 제도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우선 세미나에 참석했던 패널들이 내놓은 주장의 골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호봉제를 중심으로 하는 비효율적인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2일 발표됐던 보고서는 이보다 한술 더 떠 국내에서는 생소한 은행대리업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은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은행의 선임으로 (대리업자가)예금·적금·대출 등의 업무를 대리하는 제도를 통해 국내 은행권의 인력활용 체계도 전문성 위주로 이원화해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주장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결국 현재의 은행인력을 성과(능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금융당국이나 은행 경영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금융연구원이 대신 해준 겁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도입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정확한 업무평가를 위한 직무분석과 노사합의”라면서 “이는 금융당국이 주도하기보다는 각 은행별 자율성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주의는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보다 높은 평가와 많은 보수를 받도록 해 그렇지 않은 직원과 차별화를 하라는 것”이라면서도 “일률·일방적으로 도입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 언급대로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 은행권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특정 연구기관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연구 보고(서) 내용을 발표토록 해 여론몰이에 나서는 관행도 이제는 지양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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