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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합병 성사 ‘방어 총력전’···2020년까지 5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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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승인 : 2015. 12. 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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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일 오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등을 설명했다.(오른쪽부터 하성호 CR 부문장,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 이형희 MNO 총괄,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사진=김범주 기자
SK텔레콤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케이블 망 고도화와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산업·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최근 침체중인 방송·통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겠다는 행보다.

SK텔레콤은 2일 오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갖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등을 밝혔다.

설명회를 주관한 이형희 SK텔레콤 MNO 총괄은 “이번 인수합병은 유튜브·넷플릭스 등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적 경쟁보다는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최근 정체중인 우리나라 방송·통신 산업의 심각한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가 M&A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괄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미 가입자 보급률이 포화 수준에 도달해 전형적인 ‘제로섬 게임’ 상태의 ‘레드오션’ 산업으로 수렴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은 대규모 인수·합병 등 합종연횡을 통해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 사업자들간 경쟁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매년 1조원가량을 케이블 망 고도화, 쌍방향 네트워크 구축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약 7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 및 4만 8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전망이다. 또 △통신·미디어의 ‘융합‘을 통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신성장동력 강화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미디어 생태계와의 ‘공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새 합병법인의 가치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 총괄은 “합병법인은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및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육성해 애니메이션 ‘뽀로로’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뽀로로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해 110여개국 수출·평균시청률 47%를 보인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CJ와 1000억원대의 콘텐츠 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 총괄은 “콘텐츠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CJ 이외에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이 같은 계획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전이, 방송의 공익·공공·다양성 훼손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KT는 “과거 SK텔레콤이 유무선 융합을 이유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했지만, SK브로드밴드에 대한 투자없이 결합상품 등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했다”면서 “헬로비전도 SK브로드밴드와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입장자료를 통해 “방송 공짜 번들화를 통해 이동통신 지배력을 방송시장에 까지 확대할 것이며, 이동통신은 물론 알뜰폰·초고속인터넷·방송에 이르는 모든 시장을 독점하려는 기업간 결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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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텔레콤 MNO 총괄이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설명중이다/제공=SK텔레콤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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