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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원전 2건, 과학기술 8건, 정보통신기술(ICT) 2건, 문화 2건, 보건의료 2건, 기계산업 2건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하자는데 합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체코 원전 협력 MOU를 통해 체코의 새 원전 건설과 운영·유지 보수, 기술교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해 한국 기업들이 체코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의 유럽연합(EU) 내 원전사업 입찰 참여 때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위한 자문계약도 체결했다. 한·체코 원전협력공동위원회를 열어 체코 새 원전 건설과 3국 공동진출, 유럽형 한국원전 공동연구를 집중 논의키로 했다.
체코는 지난 5월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맞추기 위해 새 원전 건설과 재생에너지 육성을 골자로 국가에너지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2019년께 원전 2기 발주가 예상되는 체코는 현재 테멜린(Temelin)·두코파니(Dukovany) 지역에서 최대 150억달러 규모의 새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새 원전의 최종 낙찰자는 이르면 내년 중 결정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이 체코 원전수주를 위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수주전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10조원 이상의 체코 신규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체코측이 우리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보건의료와 ICT, 문화 분야에서의 MOU를 통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로 두 나라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민간병원 설립과 공공병원 개선사업으로 급성장하는 14조원 규모의 체코 보건의료 시장을 비롯해 3조원 규모의 ICT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안 수석은 “의료기기와 원격의료, 질병관리 등의 분야에서 우리 의료산업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체코 의료시장 진출을 계기로 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소속 중유럽 4개국의 의료시장 개척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