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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한국서 자존심 구긴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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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5. 12. 11. 06:00

뷰티
전세계 시장에서 1·2위를 오가는 글로벌 생활용품 전문기업 프록터앤갬블(P&G)이 한국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데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SK-II마저 면세점에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용후기 위장 광고’로 과징금 부과 처분까지 받으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P&G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8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한국P&G는 2013년 7월부터 9월까지 광고대행사를 통해 핵심 브랜드인 ‘SK-II 피테라 에센스’ 광고 900여건을 포털사이트의 카페와 지식인, 블로그 등에 올렸다. 광고를 위해 사전 기획된 글임에도 소비자가 쓴 사용 후기나 추천글로 꾸며서 올렸고 글을 게시하는 대가로 광고비를 지급했다는 사실도 표기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거짓·과장 광고나 기만적인 광고를 금지하는 ‘표시·광고법’ 위반 사항이기 때문이다.

강선명 한국P&G SK-II 브랜드 담당 팀장은 “2013년 사건과 관련해 내부 심의과정에서 해당 문제점을 발견해 즉시 조치를 취했고, 지금까지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당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실제로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일이 검토하고 집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문제가 발생했는데 향후 지침 준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당광고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는 한국P&G가 주력 제품인 SK-II 실적까지 꺾이자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로모니터의 국내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 점유율 분석 결과, 2012년~2014년 P&G의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4.6%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점유율이 5.7%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뒷걸음질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25.2%), LG생활건강(24.2%)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에서의 매출 감소도 심상찮다. 대표 브랜드인 SK-II의 매출은 2013년 647억원에서 지난해 534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 순위도 기존 2위에서 6위까지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지난해 596억원의 매출을 내며 4위로 올라선 것과는 대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G는 지난 10월 한국 P&G 사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신임 김주연 사장은 P&G 아시아태평양 지역 베이비케어 부문 전무을 역임했으며, SK-II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소개하고 성공을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다.

P&G의 부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응 실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방사능 유출 사태와 국민감정 악화, 정치적 경색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SK-II 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나빠졌다”며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기초제품들을 갖춘 브랜드숍이 등장하면서 4~5배 비싼 SK-II의 메리트가 사라진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선명 한국P&G 팀장은 이에 대해 “올해 아이케어, 씨씨크림, 안티에이징 크림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됐다”며 “전년 대비 매출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올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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