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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 행장은 “지난 35년을 돌아보니 꿈길을 걸어 온 기분”이라며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나 기댈 곳 없던 제가 금융 업무에서만 35년 외길을 걸어와은행장이란 막중한 소임까지 대과 없이 마쳤으니, ‘꿈길’이라는 표현 말고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1998년 IMF외환위기로 임원진이 구속되던 당시 울분의 탄원서를 썼던 기억을 떠올리며 LG카드 관련 특별 이익을 좀 더 내실을 다지는데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협은행 2대 은행장위 취임하면서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올 해 경영화두로 재원(財源)을 늘리고 지출(支出)을 줄인다는 뜻인 ‘개원절류’를 제시했다. 은행의 수익원을 단순한 예대마진이 아니라 다른 것을 찾아보자는 ‘개원’과 물의 흐름을 조절해 누수가 없도록 하는 ‘절류’로 실제 농협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앞서 김 행장은 농협은행이 당초 상반기 목표치 순익을 훌쩍 뛰어넘자 본점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나누며 “수고했다”, “고생많았다” 등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뿐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水利畓)경영을 통해 수익 다변화는 물론 농식품기업 등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김 행장은 기업체 상시방문제도(C/L) 시행, 찾아가는 영업 등 건전성 관리와 마케팅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업계 최초의 복합점포 개설, 핀테크 오픈플랫폼 출시 등 금융변화에도 적극 대응했다”며 “대포통장 최저 수준 달성, 사회공헌 4년 연속 1위 등 ‘고객이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은행’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여신, 수신, 방카,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주요사업은 은행권 최상위 실적을 거양했고 자산의 질은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농협은행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으로 화답했고, 경쟁자들도 우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또 “이제 7·8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도 향후 2~3년은 경영여건이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3대 농협은행장으로 부임하실 이경섭 행장이 제가 못다 이룬 ‘강하고 경쟁력있는 은행’의 꿈을 반드시 이뤄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이제 정든 농협을 떠나지만 후배들을 위해 그동안 현장에서 누차 강조해왔던 ‘슬기, 열기, 온기’의 덕목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떠난 후에도 농협의 발전을 염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의 후임인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은 내년 1월 4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김 행장 외에도 김광훈·우석원·신승진·이종훈·최상록 부행장과 중앙회 상무 4명 등의 퇴임식이 함께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