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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혼외자의 존재를 스스로 공개했다. 이후 그는 회사가 아닌 서울 모처로 출근하며 언론, 공개석상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정확히 1주일이 지난 4일 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싸늘한 여론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지난해 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계열사 신입사원을 희망퇴직 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산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기업이었다. 그런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는 것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결국 박 회장 역시 공식석상에서 “1~2년차 신입사원 만큼은 희망퇴직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탓이나, 어려운 상황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았다.
최근 논란에 선 그룹 총수들은 회피, 변명하기보다는 당장 매를 맞더라도 하나씩 해결해 가자는 정공법으로 논란에 대처하고 있다. 개인 신변 혹은 곤란한 사정에 처했을 때 침묵하거나 자리를 피했던 모습을 보여줬던 이전의 기업 총수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이 무서워 도망간다면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의혹은 더욱 확대 재생산된다. 따라서 이 같은 정공법은 부정적 여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진화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대하는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총수라는 입장이,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리더라는 상징성 등으로 그들은 오랫동안 부정적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총수들은 그룹에까지 퍼지는 나쁜 영향만큼은 최소화 시켜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다. 이들과 그룹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면모를 어떤 긍정에너지로 희석시킬지 국민들과 소속 임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