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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와 ‘결별’ 권노갑 더민주 탈당…탈당기류 수도권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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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성규 기자

승인 : 2016. 01. 12. 17:30

권노갑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 비판
수도권 비주류 최원식 "'국민의당' 참여해 총선, 대선에서 분골쇄신하겠다"
권노갑 상임고문 탈당 기자회견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탈당했다. 호남세력의 상징인 동교동계가 더민주와 결별수순에 들어가 호남 텃밭민심의 이탈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잃게 됐다. 또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최원식 의원도 이날 더민주를 탈당해 탈당 기류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본격 확산되는 분위기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세력을 겨냥해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을 비판하며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탈당 배경에 대해 “저는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며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탈당기자회견에서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대만이 총·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며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패권정치에는 굴복할 수 없었다”고 ‘친노’(친노무현계) 진영을 비판했다. 최 의원은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국민의당에 참여해 광범위한 연대로 박근혜정권을 견제하고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김관영 등 12명으로 늘었다. 탈당러시는 계속 될 전망이다. 오는 13일 주승용 의원과 장병완 의원이 탈당할 계획이다.

이어 박혜자 의원,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 김영록 의원, 박지원 의원 등이 탈당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중도 성향을 띠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탈당하면 민병두 노웅래 정성호 등 수도권 의원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 “아프다”며 “어쨌든 호남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우리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정말 새롭게 당을 만든다는 각오로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권 고문의 탈당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임해온 분이기에 더 믿기 어렵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의 뜻을 이뤄내겠다. 그 정권교체의 길에서 권 고문 등 우리 당을 떠난 분들과 다시 만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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