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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둔화에 D램 가격 하락… “SK하이닉스, 올해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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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승인 : 2016.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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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호황을 누리던 예년과 달리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주력 반도체 생산 폼목인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간신히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증권업계와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억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감소세가 뚜렷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 1조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한다. 이 같은 실적 우려는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끼쳐 지난 14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갱신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D램 원가 하락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3832억원을 거둬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원화 약세’에 힘입은 결과였다. 반도체 사업 성과라기보다는 일회적인 효과에 따른 실적이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거래가 거의 100% ‘달러화 결제’로 이뤄지는 만큼 환율 이득이 커졌던 것이다.

올해도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SK하이닉스는 환율 효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반도체 수출이 침체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또 미국 은행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차입금도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돼 회사 재구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D램 가격 하락이 IT 시장 경기 둔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기에 데이터저장장치로 사용되는 ‘DDR3 2Gb 1600MHz(D램) 제품 가격’은 15일 기준 1.131달러로 전일대비 0.35% 떨어졌다. 지난 4분기 기준 PC용 D램 고정가격(2Gb 1333Mhz)은 전 분기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PC·모바일·서버용 등 거의 모든 D램 가격이 올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PC 마켓의 비수기로 인해 1분기 PC용 D램 거래량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원 출신의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건 분명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유례없는 D램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다”며 “업황이 다시 둔화 기미를 보이고 D램 가격 하락이 겹친 올해가 하이닉스의 고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키로 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역대 최대 투자 규모였던 지난해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한 SK하이닉스의 위기 관리 DNA를 재가동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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