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0 |
'사람이 좋다' 오하라, 희망을 노래하는 시각장애인 가수…'망막색소변성증'이 원인 |
'사람이 좋다'에서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13일 방송 예정인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를 주인공으로 했다.
오하라는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중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고 삶을 포기하기를 여러 번했지만, 노래와 함께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특별한 가수다.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노래를 부르드가 시각장애인들의 부탁으로 출전하게 된 노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밝고 희망 찬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응원을 보냈고, 그 응원에 힘입어 그녀도 희망을 주는 노래와 강연으로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정규 앨범을 갖게 됐고 주변의 열띤 응원 속에 불혹을 넘긴 신인 가수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른다섯의 나이, 시력을 잃고 한동안 삶의 갈피를 잡지 못했던 오하라는 세상을 원망하던 세월 속에 남편과 이혼을 했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다시 새롭게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도와주는 안마 수련원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오던 길, 방향을 잃은 그 앞에 한 남자가 길을 알려 주었다. 그 운명의 남자는 바로 지금의 남편 태웅씨. 사업실패로 방황하던 태웅씨는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행복해보여 매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혼 후, 24시간을 함께하며 그녀의 눈이 되어 주고 있는 남편 태웅 씨는 그녀가 가수의 길에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다. 오하라는 남편의 응원으로 또 하나의 도전인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행동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하는 순간순간이 그녀에겐 행복이다.
오하라가 기억하는 자녀들의 마지막 모습은 열일곱 소녀와 열다섯 소년이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사춘기 자녀들 역시 힘들어 했고, 결국 자녀들은 이혼한 아빠와 살아야만 했다.
당장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힘들어 가장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자녀들을 돌보지 못한 것이 그에겐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어렸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어 벌써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는 자녀들이 세상 앞에 당당히 선 엄마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오하라는 ‘엄마’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그녀에게도 ‘엄마’는 힘이 들 때마다 찾는 쉼터다. 하지만 시력을 잃고 난 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게 됐다고 한다.
한편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