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금리 악재 속 순익 11.5% 성장
"외유내강형 열린 소통으로 알찬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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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에는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악재가 산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은 은행 개별기준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여성 특유의 외유내강형 경영수완을 보여줬다.
특히 내부에서는 권 행장이 은행의 수익성을 위해 무리한 경영대신, 건전성을 기반으로한 ‘내실경영’ 방침을 일관성있게 주문하면서 임기 3년동안 기업은행의 실적을 순항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저원가성 예금확대를 통한 순이자마진(NIM)관리, 자산 건전성 관리 등 권 행장이 주문한 ‘내실경영’에 안팎으로 매진한 결과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NIM은 전년(1.95%)대비 4베이시스포인트(bp)하락한 1.91%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높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평균 NIM은 1.5%수준이다. 은행권 중 가장 견고한 실적을 나타낸 신한은행의 NIM도 1.67%에서 1.46%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1.61%, 1.41%, 1.4% 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14년말 대비 10조원 증가한 126조1000억원을 기록,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 22.3%를 차지하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강점인 산업단지·공단지역·중소제조업·시설자금대출 위주의 전문성을 갖춘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고객의 충성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은행권에 불어닥친 부실기업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권 행장이 주요 임원들에게 “한계기업에 대한 위기 인식과 함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도 건전성을 다지는 데 크게 작용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총연체율은 2014년과 동일한 0.45%(기업 0.49%, 가계 0.22%)를 유지했다.
올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 물론 기술금융 공급 목표를 더욱 확대해 창업기업이나 성장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42조원의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매년 1000개씩 5년간 5000개의 창업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창업기업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향후 5년간 17조원에 달하는 창업보증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권 행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시장 등 신성장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올 초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권 행장은 고객 트렌드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한 셈이다. 특히 핀테크(금융+IT)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홍채인식 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자사 스마트 플랫폼인 ‘i-ONE뱅크’를 상품판매 채널로서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내부에서는 권 행장이 ‘마더십(마더+리더십)’으로 조직내 열린 소통을 주도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영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일관성있게 지원함으로써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는 의견이다. 또 권 행장이 경영 어젠다로 제시한 ‘HOPE(내실성장(Healthy)·열린소통(Open)·시장선도(Pioneering)·책임경영(Empowering))의 금융’이 지난해 기업은행의 수익성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부실기업 리스크로 인해 크게 흔들린 가운데 기업은행만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3년간 권 행장이 펼친 리더십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질주’대신 ‘완주’로 은행을 이끌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연속 1조원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 행장으로서 화려한 경영보다는 내실 있고 알찬 성장을 목표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