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한달간 진행되는 이 행장의 현장경영은 한 해의 계획을 전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식의 전임 행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 행장은 최근 진행한 현장경영에서 지난해 농협은행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위기를 인식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은행의 수익성 강화도 중요하지만, ‘적당주의’에 물든 직원들의 인식부터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STX조선해양 등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충당금은 1조원이 넘었고, 이 여파로 지난해 은행은 물론 농협금융지주 실적도 저조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STX조선 채권단에 남으면서 올해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올 한해 은행권은 본격적인 계좌이동제 실시, ISA출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각축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갈수록 수익성은 낮아질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상황도 밝지 않습니다.
이에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의 위기를 전파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실 이 행장의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도 “농협은행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경영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며 “연공서열, 지역 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 문화가 농협은행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취임을 축하받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자리에서 이 행장은 당근 대신 채찍을 든 셈입니다.
이 행장의 쓴소리는 이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부 관계자는 “행장이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과 원인을 직접 설명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직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행장의 채찍 전략이 올 한해 농협은행의 순익 목표 달성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