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선박 교체수요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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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진행된 빅베스에 최악으로 치닫던 재무상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주량 감소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자칫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경우 호전되던 재무상태가 다시 악화될 여지가 있어서다.
18일 현대중공업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유동부채는 23조606억원으로 2014년 27조7027억원 대비 4조6421억원(16.8%) 줄었다. 단기금융부채의 경우 그 감소 폭은 더 컸다. 2014년 12조1297억원이던 단기금융부채는 지난해 9조5025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마이너스(-) 12.73%에서 -6.82%로 상황이 나아졌고, 유동부채비율은 166.5%에서 148.8%로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들의 재무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전년대비 안정화 됐다. 유동부채는 지난해 11조8866억원으로 전년(13조5541억원)대비 1조원이상 줄었고 초과청구공사 또한 5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재무상태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한 조선 발주를 만회하기 위해 뛰어든 해양플랜트 사업의 영향을 받았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해양플랜트 신규수주를 진행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그해 37조3424억원에서 2011년 53조7117억원으로 43.8% 급증했고, 2012년과 2013년 54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하지만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2010년 4조5627억원이던 순이익은 2011년 2조7434억원으로 반토막났고, 2012년 1조296억원, 2013년 14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빅베스가 진행되며 각각 2조2061억원과 1조363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5년새 순이익은 6조원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해양플랜트의 꾸준한 수주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설계 변경, 인도지연 등에 따른 비용증가가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의 누적 초과청구공사는 총 44조9379억원으로 연 평균 7조5000억원의 초과비용을 지불했다.
빅베스로 인한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재 현대중공업 재무상태는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올해 실적 추정치만 봐도 현대중공업은 5000억원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또한 30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주가도 이날 11만1500원을 기록하며 연초(1월 4일) 대비 30.4% 상승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재무상태 호전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수주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재무상태가 다소 개선된 이유에는 조선·해양 사업보다는 정유사업(현대오일뱅크)이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신규수주는 4척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1척(LPG케이야), 현대미포조선 1척(케미칼탱커), 현대삼호중공업 1척(탱커)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주실적이다. 지난해 2월말 누적 수주 규모는 조선이 6억900만달러(약 7083억원), 해양 4억4400만달러 였지만 올해는 각각 7700만달러와 1억1900만달러다. 올해 해양플랜트·상선의 인도가 완료되면 자금유입이 빨라지겠지만 신규수주가 함께 진행되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 침체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신규 발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노후 선종의 교체수요가 있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의 신규 발주도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 것은 위안 거리”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기대만큼 시장이 빠른 회복을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해부터 상선발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해 발주량 자체가 지난해 대비 적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해온 현대중공업에게 수익성 확보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 하지만 올해 유가 반등이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고, 신규수주를 많이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재무 상황은 더 악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