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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은 대우증권, 주인 기다리는 현대증권…직원들 마음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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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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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직원들, 겉으론 평온...속으로는 구조조정 현실화에 불안감 커져
매각 작업 진행중인 현대증권, 큰 동요 없이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
현대_대우_증권
“새 주인을 맞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미래에셋의 KDB대우증권 인수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고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증권사 직원들의 일상은 표면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적극적인 반대 표명을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새 주인을 찾기 전과 차이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두 증권사 직원들의 속내는 사뭇 다르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통과되면 미래에셋의 인수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대우증권 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 현대증권 직원들은 큰 동요 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증권 직원들의 이런 모습은 한번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재차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고, 아직 새 주인이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23일 대우증권 관계자는 “노조에서 이번 합병에 대해 반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크게 동요되는 모습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직원들은 미래에셋으로의 합병실무작업이 본격 진행될 다음달부터 불가피한 구조조정이 있을 거란 인식이 강하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의 거취도 불안하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가 확정된 직후 물리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지만 여전히 직원들의 불안감은 다잡지 못한 것이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직원들을 대변하듯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됐을 때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미래에셋이 인수자로 선정된 후에는 차입인수(LBO) 방식을 문제 삼았고, 대주주 적격심사를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요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 이면에는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쩔 수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사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은 중복되는 사업 영역이 많아 점포 축소 등 어떻게든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임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2995명, 미래에셋증권 임직원(1861명)보다 1000명 이상 많아 중복사업 정리과정서 퇴사하거나 전환배치 될 인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수는 비용절감 문제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대우증권의 인건비는 4097억원으로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인건비 1894억원보다 2200억원이상 많았다.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떨어지면 잔금을 납부하고 본격적인 통합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대우증권 직원들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직원들을 미래에셋생명으로 전환배치해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 판매 업무를 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불안감의 원인 중 하나다.

미래에셋증권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은 대우증권과의 통합작업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저성장에 따른 자산관리 시장확대와 고령화로 인한 연금시장 성장, 확대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수한 대우증권 인력을 전원 활용할 예정이다”며 “변화에 따른 불안과 긴장은 어느 조직이든 있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화학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국내에서 독보적인 대형 IB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우증권 직원들과 달리 본입찰을 앞둔 현대증권 직원들은 예상 밖으로 무덤덤한 모습이다.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작업이 파킹딜 의혹 등으로 철회 된 이후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 직원들의 관심을 낮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더구나 본입찰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누가 주인이 되든 큰 문제 없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얘기에 새주인의 행방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잠시 높아졌지만 미래에셋이 이날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공식 철회하겠다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진 모습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않고 동요되는 것 없이 차분하다”며 “매각이 진행중이고,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 없어 외부 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올해 초 세운 경영방침에 따라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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