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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학생 기자] 명연설가 네루대 학생회장, 타 대학 지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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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3. 24. 00:06

경찰 대학 봉쇄 속 정문 앞서 연설...가석방 날 연설로 '신드롬' 현상을 낳기도
India Student Protests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인도 네루대학교(JNU) 학생회장이 지난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반인도(Anti-India)’ 선동 혐의로 구속된 동료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반다나 트리파티(Vandana Tripathi) 인도 대학생 인턴기자 =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인도 네루대학교(JNU) 학생회장의 행보가 전 인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마르 회장은 ‘반인도(Anti-India)’ 선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3일 델리 고등법원의 가석방 결정에 따라 석방됐다. 쿠마르 회장이 이날 밤 네루대에서 행한 연설은 명연설로 지금도 화제다. 힌디어로 행한 그의 연설은 NDTV, CNN-IBN 등 모든 주요 뉴스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집회 참석자뿐 아니라 시청자들 사이에 ‘신드롬’ 현상을 낳기도 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Arvind Kejriwal) 델리수도직할지(NCT) 시장(Chief Minister)은 연설 도중 ‘훌륭한 연설’이라며 트위터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쿠마르 회장이 향후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정부 상대편 정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 같은 전망 속에 쿠마르 회장은 23일 인도 중남부 델랑가나(Telangana)주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중앙대학(UOH)을 방문했다. 이 대학은 로히드 베물라(Rohith Vemula) 연구원이 1월 17일 자살한 이후 학생과 대학당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베물라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대학당국으로부터 연구지원비 월 2만5000 루피(44만6000원) 지급 중지와 기숙사 퇴실 통보를 받은 후 항의 활동을 계속해 오다가 자살했다.

네루대
지난달 중순 ‘반인도(Anti-India)’ 선동 혐의로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인도 네루대학교(JNU) 학생회 등이 구속된 이후 네루대 본부 앞 광장에서 시작된 야외강의가 이들의 석방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학생과 대학의 갈등은 P. 아파 라오(Appa Rao) 총장이 베물라 연구원의 자살 이후 중단했던 업무에 2달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학생과 경찰 간 폭력사태로 발전했다. 이날 폭력사태로 학생 44명이 대학 내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긴장 관계 속에 UOH 학생조직 JAC가 쿠마르 회장을 초청, 학내에서 연설하는 모임을 계획했다. 하지만 쿠마르 회장은 경찰의 정문 폐쇄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정문 앞에서 항의연설을 했다. 연설에 앞서 베물라 연구원의 모친과 형제를 만났다.

쿠마르 회장은 이날 오전 하이데라바드 라지브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 “JAC가 대학 캠퍼스에서 연설하도록 요청해 여기에 왔다”며 “캠퍼스에 들어갈 수 있으면 학내 집회에서, 만약 경찰이 출입을 허가하지 않으면 대학 정문 앞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쿠마르 회장의 출입이 대학 내 분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판단,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해 쿠마르 회장뿐 아니라 정치인·언론의 출입을 막았다. NDTV에 따르면 23일 밤 현재 대학 내에는 물·음식 등의 공급이 중단됐고, 인터넷도 통제되고 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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