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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증권사에 투자유의 공지 요청한 한국거래소...코데즈컴바인에 속 끓인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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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3. 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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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 주의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올라온 코데즈커바인 투자유의 안내문
“코데즈컴바인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계속사업손실발생 등으로 코스닥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최근 주가가 이상급등하였습니다. 고객들께서는 추종매매할 경우 주가급락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투자판단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물을 흐린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몇 몇 증권사에 요청했습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등 코데즈컴바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난 증권사들입니다.

이달 초부터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며 코스닥시장을 흔든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거래소도 이렇다 할 이유를 찾지 못해 왔습니다. 지난 15일 코데즈컴바인이 선진국지수인 FTSE 스몰캡지수에 편입됐다는 사실이 파악됐지만 이를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자칫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TSE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하락세를 보이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22일 7만6100원에 마감된 주가는 23일 8만4000원까지 10%이상 급등했죠. 24일에는 장중 9만6000이 넘어가며 15%가깝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종가는 다시 전일 기록한 8만4000원에 마감되며 하루새 얼마나 많은 투기자금이 들락 날락 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거래소에게도 시장 과열로 한때 카카오를 넘어 시가총액 2위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등 파란을 일으킨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대책은 사실 없었습니다. 관리종목과 투자주의환기종목에 해당이 됐지만 이것만으로는 코데즈컴바인의 폭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죠.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는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거래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던 듯 합니다. 사실 이번 사태로 코스닥시장의 허약한 체질을 다시 한번 볼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주토론방에서 손절매 피해를 본 주주들의 원성처럼 거래소가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겉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거래소 안에서는 급등원인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재준 KRX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코데즈컴바인으로 불거진 ‘품절주’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제공 = 한국거래소
지난 22일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기자간담회 장에 나타났습니다. 시장감시본부·유가증권시장본부 등 주요 부서를 대표해서 나선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무상감자 이후 변경상장하는 종목에 대해 코데즈컴바인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최소 유통주식비율이 총발행주식수의 2%(코스피 1%), 최소 유통주식수는 10만주(코스피 동일)미만인 종목의 경우 매매거래정지를 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물론 이 대책은 코데즈컴바인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데즈컴바인에 투기성 매매에 동참하는 개인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거래소로서는 기존에 이미 변경상장된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이 대책을 소급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단기과열종목 지정’ 제도 개선으로 단일가 매매를 적용을 통한 시세 안정은 가능해 졌습니다. 단일매매가 진행되면 일단 지금과 같은 과열 상황은 확실히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행세칙 변경으로 기존에 주가상승률·거래회전율·주가변동성 요건 모두를 충족해야 했던 기준이 3요건 중 1개만 충족해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게됐기 때문입니다. 단일가 매매 기간도 기존 3일에서 10일로 대폭 늘렸습니다.

거래소는 이 세칙 변경안을 28일부터 실시할 예정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24일 종가 8만4000원)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확실시 됩니다.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면 30분마다 매매가 체결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치고 빠지는 투자방식은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금 이시간에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단타로 이득을 내겠다는 개인투자자들과 아무 것도 모르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부푼 순진한 개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주면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어김없이 상투를 잡는 개인들도 나타날 것입니다. 코데즈컴바인 사태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사후조치·관리 제도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위 ‘대박’이라는 기대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종잣돈을 쏟아 붓는 투자자들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입니다.

거래소는 이번 사태로 시장 전체를 흔들리게 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검토를 다시 한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지주사 전환 이후 본부별로 개별 사업을 진행하려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촘촘한 안정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도 생겼을 것입니다. 다만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대책으로 코데즈컴바인에 투자에 나섰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눈물을 줄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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