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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국 벤치마킹’ 1980년말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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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4. 27. 13:30

'동방정책' 추진 데바레 전 외교차관 "라지브 간디 총리, 한국에 경제사절단 파견, 벤치마킹"...조현 대사, 인도 싱크탱크 ORF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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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드히르 T. 데바레(Sudhir T. Devare) 전 인도 외교부 차관(왼쪽 줄 앞쪽)이 2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에서 진행된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의 ‘확장 국면에 있는 한·인도 관계’ 강연에서 주한 인도대사로 재직할 당시의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정부의 ‘한국 벤치마킹’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드히르 T. 데바레(Sudhir T. Devare) 전 인도 외교부 차관은 2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에서 진행된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의 ‘확장 국면에 있는 한·인도 관계’ 강연에서 “1987년 당시 라지브 간디(Rajiv Gandhi) 인도 총리가 한국에 경제사절단을 보내 한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하게 했다”며 “지금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나 최근 열린 인도 최초의 국제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등 정책이 이미 당시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8년 인도 해군의 군함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했다.

데바레 전 차관은 1985~1989년 주한 인도대사로 근무했고, 이어 우크라이나·그루지아·아르메니아(1992~1994년), 인도네시아(1994~1998년)대사를 거쳐 외교차관을 지냈다. 외교차관으로서 인도 정부의 ‘동방정책(Look-East)’ 정책을 추진했다. 따라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5월 취임한 이후 추진하고 있는 동방정책은 실질적으로 이르면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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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뉴델리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 재단 운영은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 그룹이 지원하고 있으며 건물 입구에는 그룹 창업주 디루바이 암바니(Dhirubhai Ambani) 전 회장을 기념하는 동판이 부착돼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데바레 전 차관은 주한 인도대사로 근무하면서 1987년 6월 한국의 민주주의가 꽃피기 시작하는 것과 1988년 올림픽 개최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을 지켜봤고, 정주영·김우중 회장과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 등의 투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뤄져 인도 내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강연 참석자들은 특히 정부 간 교류와 경제·문화뿐 아니라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한·인도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간 협력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8일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한·인도가 외교·안보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중 한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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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주인도 한국대사(가운데)가 2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옵서버 리서치 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에서 ‘확장 국면에 있는 한·인도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왼쪽은 선조이 조쉬(Sunjoy Joshi) ORF 소장./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이와 관련, 조현 대사는 양국은 인접한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 간 군사·안보 협력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조현 대사는 14~16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해양박람회에서 현장 주문을 포함해 총 1억5000만 달러의 상담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선조이 조쉬(Sunjoy Joshi) ORF 소장 등 전·현직 외교관과 군인, 교수·연구자·언론인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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