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얄 전 주한 인도대사 특별기고문 '클린 인디아, 새마을운동...인도 물 부족, 한국 물 관리...메이크 인디아, 한국 산업 근대화 모델 참조' 제언...조선, 공공보건 분야 양국 간 경협 중요성 강조도
타얄 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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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인도 대사(오른쪽)가 지난달 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에 참석,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클린 인디아’ ‘메이크 인 인디아’ ‘스마트시티’ 등 사회·경제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인도가 한국이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참조해야 한다는 제언이 인도 외교가에서 나왔다.
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인도 대사는 12일 아시아투데이에 보낸 특별기고문에서 “인도는 사회·경제적 전환기에 있고, 이를 농촌에까지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에는 한국의 경험이 매우 적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얄 전 대사는 인도의 ‘스와치 바라트(클린 인디아)’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동원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농촌과 도시의 지역사회가 서서히 경쟁과 참여의 동기 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새마을운동 전략의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풀뿌리 차원에서 리더를 양성하고, 성과와 결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타얄 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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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드 란잔 타얄(Skand Ranjan Tayal) 전 주한인도 대사(오른쪽)가 지난달 18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RASK 창립 10주년 기념 ‘21세기 다차원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인도 관계’ 국제세미나에 참석, 주최 측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또한 인도에서 지난 20~30년 동안 진행된 농업 관개 개발로 지하 대수층이 고갈돼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문제 해결에 한국에 대한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강과 우수(雨水)저류시설을 연계한 물 관리를 매우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것이다.
이어 인구 13억 가운데 과반수가 25세 이하인 인도에서 충분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인구배당 효과(Demographic Dividend)’가 ‘인구통계학적 재난(Demographic Disaster)’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이는 인도 정책 결정자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고, 제조업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모디 총리는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2년까지 제조업의 비중을 현재 15%에서 25%까지 늘릴 것이라며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과 정보통신(IT)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스킬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 ‘스마트시티’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모디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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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에서 2번째)가 2월 13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반드라 쿠를라(Bandra Kurla) 콤플렉스(Complex)에서 개최된 ‘메이크 인 인디아’ 주간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방문,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3번째는 인도 정부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 오른쪽은 모디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총 기획하고 있는 아미타브 칸트(Amitabh Kant) 인도개조국가기구(NITI) 최고경영자(CEO). 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많은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할 때 참조가 될 최상의 모델이 한국의 산업화·정보화라고 보고 있다. 타얄 전 대사도 평소 인도·한국 정부 또는 민간 주최 모임에서 한국 발전 모델의 유효성을 강조해 왔다.
타얄 전 대사는 인도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 한국 코레일의 KTX가 일본 신칸센(新幹線)보다 건설비용이나 운영비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인도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의 새로운 주도 ‘암라바티(Amravati)’ 건설이 한국 건축가와 건설업체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새로운 행정수도 세종시를 만든 한국의 경험과 전문지식·기술이 안드라 프라데시주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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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에서 2번째)가 지난달 1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시작된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 개막식에 앞서 한국 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3번째는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박람회에 참석한 김영석 해수부 장관./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
이와 함께 조선업도 양국 간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한국 조선업체가 인도 조선소를 인수하든지, 장기 리스를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모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4~16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도 최초의 국제 해양박람회(Maritime Summit)의 단독 파트너 국가였다.
타얄 전 대사는 공중보건 분야의 한·인도 간 경협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도가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ag)’을 생산하는 뛰어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인도 제약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한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타얄 전 대사는 1976년 인도 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미국 휴스턴 총영사, 우즈베키스탄 주재 대사, 한국 주재 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 주재 경험을 살려 저서 ‘인도와 한국, 참여 민주주의(영문판)’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인도친선협회 부회장, 델리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