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하세 히로시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일본이 요구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세 문부과학상은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교육장관 회의를 계기로 14일 보코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의 중립성이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또 제도 개선에 관해 유네스코 회원국의 합의를 얻었고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도 개선이 완료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하세 문부과학상은 기자들에게 “앞으로도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일본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제도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등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작년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이 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일본은 중국이 신청한 자료에 난징대학살로 30만명 이상 희생됐다는 난징 군사법정의 자료가 포함됐으며 희생자 수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기 때문에 이 숫자를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이었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의 분담금이나 각출금 지급 정지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신조 정권 안팎에서는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 차단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의 11% 수준인 약 37억 엔(약 399억원)이며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또한 불가리아 국적인 보코바 사무총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며, 일본의 입김을 의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회원국과 연대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