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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여 년간 세계 조선시장 70% 가량을 점유해온 국내 조선3사는 일감이 말라버려 초고강도 다이어트가 진행 중입니다. 팔 수 있는 건 모두 매각 대상으로 올렸고 생산설비까지 폐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선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조선업이 직면한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긋습니다. 공급과잉이 있는 건 맞지만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에만 8조5000억원의 적자를 본 조선업계에 비해 철강산업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석유화학업계도 저유가로 인한 원가절감 수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5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줄었지만 직전분기보단 93.7%나 개선됐습니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철강업을 나타내는 비금속광물과 1차금속의 경기 전망지수는 각각 전월대비 10포인트·5포인트 개선 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는 오히려 호황에 가깝습니다. 업계 1위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도 4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나 개선됐습니다. 저유가로 인해 원료값은 떨어지는 데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등 업계 대표기업들의 실적도 모두 호조입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해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철강·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는 이처럼 큽니다. 물론 동부제철 매각 문제 등 몇몇 부실들은 여전히 도마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개선을 위한 업계 자체적 해결안이 제시되고 있고 긍정적인 전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자칫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킬 수 있는 위기감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번지지 않을까 경계합니다. 물론 수주절벽에 수조원씩 적자를 내는 조선업 공동의 현실에 대한 재편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의 공급과잉을 철강과 화학업계 전체의 위기로 몰아 불안감을 조성하고 투자가 아닌 긴축으로 유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