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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구조조정 컨트롤타워 교체는 금융위원장 문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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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6. 06.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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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선·해운업계 자구계획과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지난 8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추진 계획 발표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를 신설해 2년간 운영키로 한 점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했던 구조조정 관련 차관급협의체가 유 부총리 주재의 장관급회의로 한 단계 격상된 것입니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지난 8개월간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총괄해왔던 임 위원장 대신 유 부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입니다.

국가 간 전쟁이든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든 도중에 장수(감독)를 바꿔서 승리(우승)를 쟁취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뭔가 잘 안 풀릴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카드를 염두에 두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기에 웬만하면 전략 또는 전술상 연속성 유지 측면에서 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에 대부분 그냥 밀고 나갑니다.

하지만 정부는 구조조정이라는 본격적인 전쟁을 앞두고 장수를 바꿨습니다. 금융업계나 관계 일각에서는 이번 컨트롤타워 교체가 그간 구조조정 작업을 매끄럽게 이끌지 못한 임 위원장에 대한 문책성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 부총리가 구조조정 추진계획 발표일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산업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회의체(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한 발언의 행간엔 그런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물론 임 위원장에게도 억울한 측면은 있습니다. 지난 8개월간 구조조정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자신이 주재한 차관급협의체에 이렇다 할 실권이 없었던 만큼 성과내기가 쉽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약점과 한계도 뚜렷했습니다. 금융위원장 부임 바로 직전 한 민간 금융회사를 이끌었던 CEO로서 부실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과거 행적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총재의 최근 관치금융 발언도 그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제 장수는 바뀌었습니다. 부디 구관보다 나은 신관으로서 성공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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