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MB) 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MB 정부 인사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0일 서울 소공동의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61)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주요 계열사 등 모두 1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본사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94) 거처와 집무실, 성북동 자택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 계열사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백화점·마트·시네마사업본부),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롯데피에스넷, 대홍기획 등 6곳이다. 이들 계열사 임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명을 이들 장소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하도급 납품거래 계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모 롯데쇼핑 정책본부장 부회장과 황모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핵심 임원들에 대해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 임원들이 하청업체와의 거래 단가를 부풀려 되돌려 받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 과정에서 계좌추적을 통해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오너 일가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롯데 측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 눈치를 채고 검찰 수사에 대비한다는 첩보가 접수됐다”며 “더 늦추다가는 기업 수사로서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전날 청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비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건설안이 2009년 확정되자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정성 논란이 일었다. 2011년 11월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제2롯데월드 사업이 MB 정부에서 급물살을 탔다는 점을 놓고 일각에선 이번 수사가 MB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롯데 간의 유착의혹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 과정에서 롯데 측이 군 관계자와 청와대 인사, 정관계 실세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수사과정에서 단서가 나온다면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