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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이 단서 제공한 롯데 비자금 수사, 증거인멸로 ‘화’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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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승인 : 2016. 06. 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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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 홀링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핵심계열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 등을 통해 비자금의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정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영자 롯데장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자체의 조직적인 증거 은폐가 검찰을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는 10일 압수수색을 진행하기까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해 왔다. 비자금 조성에는 하도급 업체와 금전거래와 임직원도 대거 동원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이 롯데 비자금 조성의 첩보를 확인한 것은 2014년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그 돈이 다시 비자금 용도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으나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검찰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즉 경영권 분쟁이 검찰에 결정적 증거를 제공한 셈이다.

검찰의 수사 발표가 늦어진 것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딸인 신 이사장이 정 대표와 관련한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되면서 미뤄지게 됐다. 신 이사장은 정 대표에게 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의 정황을 파악했고, 롯데그룹역시 신 이사장 관련 서류 뿐만 아니라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주변 행적이 담긴 문서까지 모조리 파기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같은 행동이 검찰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비자금 조성 방법과 용도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전 정부에서 활주로 변경으로 논란을 겪었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관련된 수사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인허가 관련해 검찰 내사가 있었으며, 지난 4월 다수의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압수물 분석이 끝나고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에 신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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