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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조, 경영진에 임단협 위임 “경영위기 감안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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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6.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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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했다.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을 결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노사상생의 모범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김외욱 한진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동조합의 임단협 위임은 회사 설립 80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회사 측은 별도의 협상 없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게 됐다.

노동조합은 지난 2012년 기업별 노조로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전체 조합원 657명 중 472명(72%)이 가입한 한진중공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다.

2012년초 투쟁만능주의 결별과 노동자 권익보호를 기치로 설립 됐으며 창립 1주일 만에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대표노조로 출범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2013년 ‘한진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시민토론회’ 참가를 비롯해 부산시장·부산시의회 의장·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인사들을 방문해 회사 살리기를 호소해 왔고 지난 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 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회사와 조합원의 생존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조선업종 공동파업 당시 김 위원장은 “조합원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며 최근의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사내 소식지에서 “전쟁에 가까운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면 노조와 회사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과 노사갈등을 극복하고 노사간 협력적 관계를 정립한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올 들어서는 회사가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한진중공업을 대표하는 법적 책임이 있는 노동조합으로서 조합원들의 생계와 고용안정을 최우선시해 자율협약 동의서까지 제출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동종사가 노사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감안해 회사가 살아야 조합원도 살 수 있다는 취지로 임단협 위임의 큰 힘을 보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하여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회사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조합원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채권단도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정상화를 위한 물밑 지원과 생산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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