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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꽉 막힌 롯데그룹…상장 연기 이어 회사채 발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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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

승인 : 2016.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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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기 회사채 총 2조원 규모
호텔롯데 상장 철회…롯데칠성음료·롯데물산 회사채 발행 중단
"자금 조달 어려워져…유동성 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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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의 돈줄이 꽉 막혔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에 이어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마저 전면 중단되면서 자금조달 창구가 사방으로 막힌 모습이다.

특히 롯데물산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위해 빌린 돈만 1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당장 회사채 발행이 막혀 차환은 물론 완공을 위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위한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은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방위적으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는 총 2조1650억원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롯테카드와 롯데캐피탈의 만기 회사채 각각 5700억원, 4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건설(2900억원), 호텔롯데(2000억원), 롯데케미칼(1900억원), 롯데렌탈(1050억원), 롯데칠성음료(1000억원), 롯데물산(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신용듭급 하락 우려가 불거지며 회사채 상환 및 차환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최근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물산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초 수요예측 진행을 목표로 준비해왔던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

롯데물산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대내외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했다.

롯데월드타워 건립 특혜 의혹과 비자금 수사의 중심에 선 만큼,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하며 공모를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물산의 지분 31.13%를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도 영향을 미쳤다.

김종훈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회사채를 발행해봤자 투자 수요가 없을 것이란 판단 하에 발행 계획을 중단했을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진정되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겠으나, 당장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계열사는 롯데물산이다. 롯데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909억원 수준이나,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8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자금이 투입된 탓이다. 이에 2010년 마이너스(-) 254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1조4566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이 현금성 자산을 넘어서고 있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제과의 유동부채는 6100억원 규모지만,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에 불과하다. 롯제데과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400억원 정도인데, 갚아야할 돈은 8000억원이 넘는다.

이 밖에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하향마저 우려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올해 갚아야할 차입금은 총 5조5380억원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5500억원)의 10배 수준인 만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AA+로 양호하지만, 홈쇼핑 사업부문의 영업정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케미칼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처해있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인해 한때 마이너스였던 롯데케미칼 순차입금이 지난 4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공개(IPO)·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힌 만큼, 은행 차입금 연장 및 계열사 돌려막기 외에는 답이 없을 전망”이라며 “상황이 단기간에 정리된다면 모를까, 현재 진행 상황을 보면 단기간내 유동성에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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