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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 현지서 액시올과의 합작사업인 북미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이 개최됐다. 행사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 본사가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가운데 열린 기공식이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산 100만톤 에탄크래커 공장과 연산 70만톤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롯데케미칼은 여기에 2018년까지 약 2조9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북미 ECC사업은 롯데케미칼 뿐 아니라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슈 중 하나로 꼽혀왔다. 국내 업체로선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사업 진출이고, 석유를 원료로 한 납사크래커(NCC) 대비 ECC 제조원가는 절반도 안돼 경쟁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당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던 국제유가가 2년 새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이유로 고민하던 LG화학도 올 초 42억달러 규모 카자흐스탄 ECC 설비투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공동 투자에 들어간 액시올이 합작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해 졌다는 점이다. 당초 50 대 50의 지분율로 추진됐던 사업은 액시올의 자금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롯데케미칼과 90 대 10으로 조정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액시올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롯데케미칼은 회사 인수전 까지 뛰어 들었다. 액시올을 북미 전진기지로 삼아 각종 시너지를 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출액 기준 21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12위 화학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이 심해지자 곧바로 인수 계획을 철회 했고 액시올의 새 주인은 화학업체 ‘웨스트레이크’로 바뀌는 게 확정적이다. 대규모 자금을 쏟아붇게 될 웨스트레이크가 조건 변경 없이 합작사업을 유지할 지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ECC 지분 나머지 10%를 사들여 독자적으로 사업으로 운영해도 될 것을 굳이 합작 영향으로 주가가 많이 뛴 상태의 액시올을 비싸게 인수하려 한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계약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합작을 유지하지 못할 시 액시올의 ECC 관련 주요 기술에 대한 이전이나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대한 계약이 틀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롯데가 무리를 해서 액시올을 인수하려 한 건 합작사업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조원 대 자금이 투입되면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 지분 12.68%을 보유한 2대 주주인 동시에 롯데케미칼 대주주인 롯데물산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여유를 주며 안정적인 자금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지만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2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최근 50달러대로 회복됐다”며 “유가 상승에 대비해 셰일가스 관련 기술을 확보하거나 원료를 생산하자는 취지에서 미래를 내다 본 투자는 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그룹에서 불거진 리스크의 여파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재무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