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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 수사가 시작된 약 2주간 롯데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주요 경영 활동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압수수색 및 소환조사가 진행되면서 상장과 인수합병(M&A), 매각 등 주요 기업활동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검찰의 수사 내용과 별개로 양 사 모두 사업 확장과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경영 계획에 차질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압박하는 건 시기상으로 문제가 있다”며 “롯데의 경우 지난해 경영권분쟁 등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과도한 압박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악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대우조선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재계에선 다음 사정 칼날이 어디로 향할 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코오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검찰 등 사정기관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효성그룹도 가족간 분쟁으로 인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으로부터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1년 반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기업에 대한 수사 압박이 투자활동을 위축 시키고 기업가 정신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당국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놓고도 중요한 타이밍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체질개선을 위한 몸집 줄이기가 추진돼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히려 기업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전방위적 수사에 한달여 앞뒀던 호텔롯데 상장을 미뤘다. 신동빈 회장이 상장을 연내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수사 이후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북미 에탄크래커(ECC) 사업과 북미 전진기지 구축을 위해 추진한 ‘액시올’ 인수를 접었다. 액시올을 인수한다면 매출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서는 한편, 다양한 포트폴리오 갖추고 ECC 사업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를 놓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도 검찰이 본사와 각 사업장에 진행한 압수수색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검찰이 대우조선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한 8일은 공교롭게도 대우조선이 자구안 제출을 완료하는 동시에 정부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회사로서는 대규모 자산 매각과 인력감축에 대한 자구안을 승인받아 시행만 남은 시점에 또다시 혼돈에 빠진 셈이다. 이후 대우조선은 자구안 시행에 대한 추진력을 잃었고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확실한 정황 없이 벌이는 과도한 압수수색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요 사업을 챙기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도 문제지만, 무너진 ‘기업 이미지’에 따른 타격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면 이를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원 동국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도 “건실한 기업에 대해 추측만 가지고 정부나 검찰이 개입해 일을 그르치게 될 경우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내막은 검찰과 당사자만이 알고 있어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