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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올 상반기 2000억원 적자…하반기 ‘허리띠 조르기’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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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6.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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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실적추이
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부실 여신 없이 순익을 낼 전망이다. 이번 적자는 농협은행이 조선과 해운업에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판매관리비 감축과 농협은행의 점포 통폐합 등 비용 절감은 물론 부실 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올해 순익 실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2013억원이라고 밝혔다. 명칭사용료(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초에 내는 분담금) 부담전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이다.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실적이 좋았으나 농협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손실의 주 원인이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STX그룹·창명해운 등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1조1200억원을 포함, 총 1조3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번 충당금에는 요주의로 분류한 대우조선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 등이 포함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충당금 적립액이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부실 여신의 상당 부분을 털어낸 수준”이라며 “하반기 충당금 요소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순익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5%(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52%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6.2%(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10.74%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13.19%(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55%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3290억원(명칭사용료 포함)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1419억원, 1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21.5%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추정치)로 전년말대비 0.45% 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3.88%(추정치)로 전년말대비 14.23% 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787억원, 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각각 전년동기대비 3.0%, 24.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조선과 해운업 등 주요 기업들에서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여신심사 및 감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이미 그동안 시중은행이 발 뺀 조선·해운업에 끝까지 남아 여신을 지원해주면서 일시적인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요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순익 실현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이익은 충당금을 제외하면 높은 실적이다.

농협금융은 또 올해 판매경비성 비용을 1900억원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의 점포 50곳을 통폐합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적자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농협금융은 2012년부터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명칭사용료를 중앙회에 내왔다. 농협법에 따라 중앙회는농·축협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명칭사용료를 받고 있다.

매출액 10조원 초과일 경우 1.5%초과~2.5%이하로, 매출액이 3조원 이상~10조원 미만이면 0.3% 초과~1.5% 이하 등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명칭사용료는 이미 지난해 중앙회로부터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며 “이번 적자는 충당금 쇼크 때문이고, 이미 조선과 해운업에 충당금을 대폭 쌓은 만큼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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