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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자고·보고·먹고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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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기자

승인 : 2016. 08. 17. 06:00

오늘의 추억 정리·내일의 설렘 준비하는 '여행베이스캠프'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서울 남산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국내·외 여행의 즐거움을 만족하는데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잠자리’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드물다.

세계 유명 알피니스트들이 산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듯이 도시 내 잠자리는 오늘의 추억을 정리하고 내일의 설렘을 준비하는 ‘여행베이스캠프’다.

서울을 찾는 개별여행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명 관광지와 쇼핑몰 등을 둘러보는 것 외에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하는데 시간을 내 놓고 있다.

삼청동
국내외 여행객들로부터 핫플레이스로 잘 알려진 삼청동./이상희 기자 vvshvv@
여행자의 집 게스트하우스…‘여행베이스캠프’로 방문객 많아
낯선 곳에서의 예측하지 못한 사람들과의 하룻밤,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세계인 모두가 ‘행복’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여행객들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서울 도심 속 곳곳에서 ‘여행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호스트의 취향과 개성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하면서도 그 이름처럼 여행자를 위한 집으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바우하우스 (65)
지하철 홍대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ㅂㅇㅎㅇㅅ’게스트하우스 외부 전경.
젊음 열기의 홍대·이대역 주변…개성 강한 게스트하우스 즐비
서울의 게스트하우스는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에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제공, 지하철역과 가까운 거리, 호스트들의 영어 중국어 가능 등으로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홍대·이대역 주변의 게스트하우스는 젊음의 열기를 좀더 가까운 곳에서 느끼고 싶어 찾은 여행객들로 붐빌만 큼 각각의 개성도 강하다.

이들 지역 외에도 서울시청과 동대문, 이태원·여의도, 강남 등에도 각양각색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여행객들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오아시스게스트하우스
홍대 클럽문화 마니아들의 예약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ㅇㅇㅅㅅ’게스트하우스.
홍대 클럽문화 마니아 예약하는 ‘ㅇㅇㅅㅅ’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홍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ㅇㅇㅅㅅ’게스트하우스는 서울도시를 돌고 있는 지하철2호선 홍대역도 걸어서 10분이면 갈수 있다.

본인을 ‘오짱’이라고 부르며 게스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호스트가 인상적인 곳으로 전 객실 무료 와이파이, 24시간 프런트 데스크, 여행 가방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대 클럽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이 곳을 예약하는 마니아들이 있어 기본적으로 아침에 잠자리에 드는 게스트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http://punk6612.wixsite.com/oasis)

바우하우스
건축가 호스트가 디자인 건축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ㅂㅇㅎㅇㅅ’게스트하우스.
호스트 거주하는 ‘ㅂㅇㅎㅇㅅ’…한국가정 체험 가
‘ㅂㅇㅎㅇㅅ’게스트하우스는 건축가 호스트가 디자인, 건축해 멋진 외관,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3층에 거주하고 있어 전형적인 한국가정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인근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 소품가게, 멋진 옷가게들과 인디밴드들의 거리공연이 있으며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이 편리한 곳입니다.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700여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테라스 옥상에는 바비큐장도 있어 때때로 작은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www.bauhausgeha.com)

수토메 (6)
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호스트의 감각으로 2층으로 향하는 좁다란 계단위에 작품과 소품으로 꾸며져 있는 ‘ㅅㅌㅁ’게스트하우스.
마포구청역 ‘ㅅㅌㅁ’…좋은 분위기·좋은 향기
1층은 아티스트, 2층은 게스트하우스·쇼룸, 3층은 거주공간으로 구성된 ‘ㅅㅌㅁ’게스트하우스(지하철6호선 마포구청역 5번 출구)는 때에 따라 전시회와 갤러리 등이 열리기도 한다.(www.sutome.com )

평소 ‘향’에 관심이 많아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까지 취득한 호스트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아로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높은 천장 아래 큰 스케치북 같은 벽과 윤이 나는 테이블, 2층으로 향하는 좁다란 계단 위에 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호스트의 감각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과 소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예하도예도자기
1층 도자기 전시장에 각종 도예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ㅇㅎㄷㅇ’게스트하우스.
도자기·미술·음악 색다른 추억 만들기 ‘ㅇㅎㄷㅇ’
36년 동안 도자기 전시장으로 사용하다가 외국 예술가 친구의 권유로 여행자 집으로 운영하고 있는 ‘ㅇㅎㄷㅇ’게스트하우스는 지하철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230여m 거리다.

고미술과 골동품, 전통찻집 등이 즐비한 인사동에 위치하고 있어 예술과 문화, 전통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운이 좋은 게스트들은 1층 도자기 전시장에서 호스트와 정감있는 차 한 잔을 하는 동안 도자기와 미술, 음악을 즐기는 색다른 추억도 얻기도 한다.(www.yehadoye.com )

어반우드 (14)
2인실을 황금들판 위의 송아지를 주황색으로 표현한 ‘ㅇㅂㅇㄷ’게스트하우스.
도시의 세련미·자연의 포근함 느낄 수 있는 ‘ㅇㅂㅇㄷ’
홍대의 ‘ㅇㅂㅇㄷ’게스트하우스(지하철2호선·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출구)는 3개의 방이 있는 숙소공간을 서울의 사계절을 중심 색상으로 두고 이에 맞춰 디자인한 결과 도시의 세련미와 자연의 포근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Dewy Meadow’의 방은 연두색이 중심 색상 이며 봄이 오는 선유도의 들판을, 2인실인 ‘Golden Field는 황금들판 위의 송아지를 주황색으로 표현했다.

옥상 라운지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아이비 등의 수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어 햇살이 좋은 날에는 옥상에서 아침밥을 먹는 것도 즐겁다.(www.urbanwood.co.kr )

북촌 수정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는 북촌한옥마을.
역사와 전통 맛보기…한옥게스트하우스
한국의 옛 선인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 머물렀으며 자연에서 난 재료를 활용해 집을 지었다. 그것이 한옥이다.

기둥과 서까래, 문, 대청 바닥 등은 나무를 사용했고 벽은 짚과 흙을 섞은 흙벽으로 만들었으며 창에는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고 바닥에는 한지를 깐 뒤 콩기름 등을 발라 윤기를 냈다.

삼청동과 가회동, 계동 일대에 들어서 있는 북촌한옥마을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옥게스트하우스는 서울이 낯선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맛볼 수 있다.

문게스트하우스
집안에 창문과 문이 많아 이름 붙여진 ‘ㅁ’게스트하우스.
조선시대 궁궐이 이웃 집…옛 운현궁 터 ‘ㅁ’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제인 고종의 사저·옛 운현궁 터에 자리잡고 있는 ‘ㅁ’게스트하우스는 ㄷ자형의 한옥이다.

지하철3호선 안국역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운현궁 3분, 북촌한옥마을 10분, 창덕궁 5분, 창경궁 10분 등 조선시대 궁궐이 이웃집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ㅁ’게스트하우스는 집안의 창문과 문이 18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아 붙인 이름이며 본채와 별채로 나눠져 있는 가운데 객실 7개, 현대식 화장실 5개로 구성돼 있다.(www.moonguesthouse.com )

담소정 담방
게스트들의 건강을 위해 방 벽면에 진흙을 바른 후 벽지로 마무리한 ‘ㄷㅅㅈ’게스트하우스.
북촌한옥마을 내 ‘ㄷㅅㅈ’…연잎밥 아침에 무료 제공
‘ㄷㅅㅈ’게스트하우스는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가 560여m 가량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 내 한옥으로 120여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담’ ‘소’ ‘정’ 3개의 방 벽면엔 진흙을 발라 건강함을 더했고 백자와 자개 장식품 등 세세한 소품을 비치해 한국 고유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사찰 음식을 배운 호스트가 고가 메뉴로 분류되고 있는 연잎밥을 게스트들에게 아침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넉넉한 미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www.dahmsojung.com)

락고재 (48)
전통 아궁이와 무쇠솥 등으로 해외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는 ‘ㄹㄱㅈ’게스트하우스.
황도찜질방 체험으로 피로 해결…호기심 부르는 ‘ㄹㄱㅈ’
조선 중기의 선비 방을 재현한 ‘ㄹㄱㅈ’게스트하우스는 진갈색의 나무기둥과 넓은 대청마루 등 고즈넉한 한옥의 품격을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또 장작불로 데우는 황토찜질방의 체험과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욕실·화장실, 이 곳만의 정갈한 메뉴로 제공되는 식사 등은 누적된 여행피로를 한 번에 해결하기도 한다.

객실은 안방과 건넌방, 별채, 정자방 4개로 이뤄져 있으며 전통 아궁이와 무쇠솥, 입구를 지키고 있는 소담스러운 항아리 등은 해외 게스트들의 호기심을 불러온다.(www.rkj.co.kr)

큰대문집 (29)
벽 한쪽에 장식품으로 걸어둔 한복과 대청 마루에 깔아 놓은 이부자리에서 전통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는 ‘ㅋㄷㅁㅈ’게스트하우스.
큰대문과 넓은 정원으로 2번 놀라는 ‘ㅋㄷㅁㅈ’
북촌한옥마을 내 한옥 중에서도 말을 타고도 출입할 수 있을 정도의 큰대문을 갖고 있는 ‘ㅋㄷㅁㅈ’게스트하우스는 넓은 정원으로 또 한번 놀란다.

5개의 방으로 이뤄진 본채와 그 옆의 사랑방, 대문 오른쪽의 별채로 운영되고 있으며 접이식 통 유리창으로 꾸며진 사랑방은 사철 푸른 소나무가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벽 한쪽에 장식품으로 걸어둔 단아한 한복과 소반의 다기, 까만 고무신, 전통 이부자리에서 전통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www.kundaemunjip.com)

취운정 (17)
각 객실의 욕실마다 편백 나무 욕조가 들어서 있는 ‘ㅊㅇㅈ’게스트하우스.
부티크 한옥 지향하는 ‘ㅊㅇㅈ’…편백나무 욕조에서 마무리
조선시대 왕이 궁궐을 나설 때 머물렀던 정자인 취운정이 근처에 있어 붙여진 ‘ㅊㅇㅈ’게스트하우스는 부티크 한옥을 지향하고 있다.

각각의 공간을 넘나들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듯 정답게 어우러져 있는 안채, 별당, 사랑채의 객실과 정원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고가구들과 민화, 병풍 등으로부터 옛것에 대한 우아함에 빠져 하루를 보낸 후 편백나무 욕조에 누워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추억여행을 그려나간다.

정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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