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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순재와 손숙은 내달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사랑별곡’으로 돌아온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한 편의 수필처럼 담담하면서도 진한 감동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장터 골목에서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는 한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했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한다. 이런 ‘순자’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편단심 그녀만 바라보는 남편 ‘박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숙은 ‘순자’, 이순재는 ‘박씨’ 역을 맡는다. ‘박씨’ 역에는 초연 때 함께 했던 원로배우 고인배(62)가 더블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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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환 연출은 “눌어붙을 대로 눌어붙어 긁어도 긁어도 그을음이 가시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의 흉부를 어루만져 그 아픔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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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작품이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 초연 당시 24회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한편 지방 공연을 합쳐 1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모정의 세월’ ‘부모님 전상서’ ‘봄날이 간다’ 등 수많은 악극이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는 고두심과 김영옥이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성공한 아들의 그늘에 가려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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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연출은 “젊은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역동적인 안무와 새로운 음악, 뮤지컬 같은 무대 형식을 도입해 기존 악극과 차별화했다”고 전했다. 10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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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소재로 한 이 연극에는 베테랑 배우 이정섭과 장기용(60)이 함께 출연한다. 이정섭은 위암 투병 후 처음 무대에 오른다.
극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머니 역에 이용녀, 치매로 죽음을 맞이했던 아버지 역에 장기용, 사진사와 연주보살 역에 이정섭이 캐스팅됐다.
‘오거리 사진관’은 치매를 겪는 당사자와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뤘지만 유쾌하게 그린다.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활성화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제27회 경남 거창 국제연극제에서 금상과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한윤섭 연출은 “치매를 소재로 했지만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을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황을 설정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9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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