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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넓은 日 크루즈 저변, 즐길 줄 아는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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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6. 09.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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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단계' 한국 크루즈시장 모델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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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적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타고 후쿠오카에 도착해 관광을 마친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음 행선지인 교토부 마이즈루항으로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성식 기자
“평소 지중해 크루즈 관광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워만 했는데, 외국 선박이지만 이렇게 크루즈선을 타고 일본을 여행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쁩니다.”

지난 7일 부산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향하는 이탈리아 국적 크루즈선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톤급)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박정남(가명·남 60세)씨는 처음 접하는 크루즈여행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중순 실시한 크루즈관광 체험단 모집에서 3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35명(동행자 포함 70명)의 관광객 중 한 명이다. 해수부가 체험단 모집 이벤트를 실시한 것은 국내 크루즈관광에 대한 인식과 저변을 넓히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국내 크루즈관광 인구는 약 3만명(2015년말 기준) 정도로 미국·유럽은 물론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서도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해수부는 오는 2020년까지 크루즈관광 인구를 20만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크루즈관광 인구가 최소 20만명 수준에 도달해야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이나 부산 등 국내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외국 크루즈선사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크루즈산업은 경기침체 지속 국면에도 크루즈관광 인구가 22만~23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반으로 자랑한다. 일본 국적 크루즈선도 5만톤급인 ASUKA Ⅱ를 비롯해 2만톤급인 니혼마루(日本丸)·퍼시픽 비너스 등 3척이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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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빅토리아호에 탑승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선사 측 직원의 몸짓을 따라 하며 흥겹게 댄스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무엇보다 일본의 넓은 크루즈 저변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타 빅토리아호에 탑승한 18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부산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마이즈루(舞鶴), 가나자와(金澤), 사카이미나토(境港)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여행 기간 내내 선사 측이 제공하는 각종 행사나 연회, 댄스파티 등에 적극 참여하며 그야말로 ‘즐기는 여행’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특히 일부 60~70대 일본여성이 마치 레드카펫을 밟은 헐리우드 여배우처럼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저녁파티장을 누비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이튿날 오전 열린 무도회 파티에 무도복으로 갈아입고 (남편이 아닌)다른 남성 댄서들과 돌아가며 일명 지루박이라 불리는 사교춤을 능숙하게 추는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인원이 얼마 안되는 탓도 있겠지만 한국인 관광체험단은 주변만 서성거릴 뿐 댄스파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아직 저변이 얇은 국내 크루즈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했다. 물론 체험단 중 일부 20~30대 젊은 관광객들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며 즐기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크루즈 체험단 위탁관광 업무를 맡은 롯데관광의 정세영 팀장은 “초창기 국내 크루즈관광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 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이동의 편리함, 즐길 만한 각종 선내 이벤트 등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젊은 관광객들도 늘고 있고 가족여행이나 신혼여행 등 여행 형태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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