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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몸집 키우는 형지그룹...함께 커진 재무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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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6.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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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리테일 지난해 유동부채비율 652%…3년새 400%p↑
패션그룹형지·형지I&C·형지리테일·형지쇼핑 평균 유동부채비 212%
형지그룹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달 말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쟉’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에스콰이아 인수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M&A 행보를 다시 시작하고 나섰다.

하지만 형지리테일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단기채무는 여전히 그룹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4곳(패션그룹형지·형지I&C·형지리테일·형지쇼핑)의 유동부채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별도·개별재무제표) 4755억원으로 유동부채비율은 212.2%를 기록중이다. 특히 형지리테일의 유동부채비율은 652%에 달했고, 형지쇼핑은 자본잠식 상태다.

최 회장과 장녀인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아들인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경영혁신팀 차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형지리테일의 경우 최근 6년간 유동부채비율이 3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3년(251.4%) 한차례에 불과하다. 유동부채는 1년안에 해결해야 하는 단기 부채로 기업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기본적인 기준중 하나다.

형지리테일의 유동부채는 2011년 702억원에서 2013년 46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2014년과 지난해 800억원과 1023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은 지난해말 기준 각각 7억원과 144억원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벌어들여 보유하고 있는 자금에 비해 단기부채가 8배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들은 토지 등 유형자산에 대해 담보를 설정해 차입금을 융통하거나 자산을 매각해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토지·건물·단기금융상품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376억원을 빌렸다. 형지엘리트의 경우 지난 6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환사채(200억원) 발행을 결정했고, 5월에는 98억원에 서울 금천구 토지와 건물을 한국도시개발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해 인수한 형지에스콰이아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토지·건물을 303억원에 처분했다. 또 형지쇼핑의 바우하우스 건물을 2014년 830억원에 매각했지만 이에 따른 차익금은 8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번 재무부담은 지속적인 그룹의 M&A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M&A를 진행한데 따른 여파다.

최 회장은 2012년 우성I&C(형지I&C)를 120억원에 인수한 이후 바우하우스(777억원, 형지쇼핑), 에리트베이직(52억원, 형지엘리트), 이에프씨(670억원, 형지에스콰이아)를 인수했고, 지난 7월에는 중국 빠오시니아오와 7억원을 들여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렇게 사용된 금액은 총 1626억원이다.

이는 패션그룹형지·형지I&C·형지리테일·형지쇼핑·형지엘리트·형지에스콰이아의 지난해 현금성자산(373억원)과 이익잉여금(907억원)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여기에 2014년 까스텔바쟉 골프웨어 상표권 및 여성복 ‘스테파넬’ 국내라이선스 인수, 2015년 와일드로즈 글로벌 상표권 인수뿐 아니라 올해 2월 까스텔바쟉 아시아 상표권과 이달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인수와 프랑스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형지리테일과 형지쇼핑 등의 재무상황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며 “공격적 M&A로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재무불안 요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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