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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까지 교체 예정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는 11명이다. 금융 공기업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좀 심각하다. 2013년 박 대통령 당선자가 꾸린 정부인수위원회에서 산업은행 회장 자리로 발탁된 홍기택의 파문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와중에 거론되는 낙하산 인사는 우리나라 금융개혁이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 전 산은 회장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라고 했다고 폭로한 이후 잠적했다. 앞서 4조원이 넘게 출자해 얻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부총재직 자리도 홍 전 산은 회장의 잠적으로 인해 날아갔다.
홍 전 산은 회장 덕분에 산업은행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현재 국내 조선과 해운업 등의 기업체들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경험이 전무한 홍 전 회장은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끄는 대신, 정부의 입김대로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줬기 때문이다.
전문성 대신 정권 실세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보은 인사’들을 내려보낸 대가는 그야말로 참혹하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인사만을 생각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지 않고서는 제2의 홍기택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낙하산 인사는 주요 금융 기관들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근간까지 흔들 수 있는 잔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