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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전지개발 프로젝트에 ‘LG화학’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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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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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1)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02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서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김영환 LG화학 사장, 문대흥 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전기차·이차전지기업·소재기업·유관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가졌다. /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한번 충전에 4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 개발 민관 합동프로젝트에 국내 배터리 3사 중 LG화학만 포함됐다. 급성장하는 배터리시장 선점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업체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업체만 혜택을 받게 된 셈이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서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개최,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전기차업체로는 현대자동차가 참여했고 4대 주요 전지소재 기업들이 포함됐지만 핵심인 이차전지 기업으로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LG화학이 유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정부가 270억원, 기업이 160억원씩 총 430억원을 투자해 전지 에너지밀도를 현재보다 2배 이상 개선시키는 게 목표다. 정부 차원에서 잡은 로드맵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인데 삼성SDI의 경우 ‘각 형’ 배터리이기도 하고 삼성측에서 내부적인 검토 때문에 참여를 보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가 LG화학의 파우치형을 선택한 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많고 가장 많이 참여하는 형태라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2010년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월드 프리미어 머티리얼 사업에 참여해 이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며 “기존 과제와 중복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진 SK이노베이션 측은 검토하긴 했지만 항상 해오던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새로운 사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부에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후발주자로서 해당 사업을 이끌어 가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같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공유해야 하는 차원에서 선두업체인 LG화학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또 정부가 소재기업과 하나로 묶어 패키지로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공급라인이 일치하지 않는 기업을 포함시키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측은 모두 이번 전기차-이차전지 융합얼라이언스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연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 선점을 좌우할 중요한 시점이라 업계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날 대비 3.66% 뛰었다.

이번 사업의 총괄은 한국전지연구조합이 맡았다. 양극·음극·전해액·분리막·전지까지 묶어 산·학·연 27개 기관을 조율한다. 4대 소재가 모두 고르게 연구성과를 내야 혁신적인 이차전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으로, 국내 배터리산업 성장을 촉진, 일본 등 경쟁국가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융합얼라이언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차와 LG화학, 그리고 LG화학과 포스코켐텍·코스모신소재 등 소재 업체 간 공급관계 및 신뢰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장은 “이번 융합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공급망이 모두 연동된다는 전제하에 참여를 하지 않았겠느냐”며 “소재 기업은 제품을 사주는 최종 수요처가 확보돼야 연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차에 LG화학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이에 따라 4대 소재기업들 역시 LG화학이라는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재산업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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