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능력 없어 잔금 못 내면 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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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 아파트들의 조기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500만~1000만원 수준의 저렴한 계약금, 전매제한 해제 후 중도금 납부 조건 등으로 진입 문턱을 한참 낮춰 달성한 완판은 향후 시장에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경기도 500만원·서울 1000만원 계약금의 법칙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상당수는 1차 계약금 500만원을 제시해 계약률을 높이고 있다. 서울에서도 1차 계약금 1000만원을 내건 단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아파트 계약금은 통상 전체 분양가의 10%다. 3억원짜리 새 아파트를 살 경우 3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내야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첨이 됐지만 막상 계약을 하지 않는 사람도 종종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금리로 자금 융통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데 일단 500만원만 있으면 계약 할 수 있는 집들이 많아 분양시장 진입이 쉬워졌다.
여기에 6개월에서 1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 수천만원의 웃돈을 붙여 팔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망지역 아파트 청약률과 계약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첨 후 바로 웃돈을 붙여 파는 불법전매가 많이 이뤄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분양시장의 완판 행렬은 불완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 4~5일이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완판’
실제로 최근 낮은 계약금을 내건 아파트들 중 단기간에 모두 팔린 사례가 많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경기도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나흘 만에, GS건설이 지난달 안산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는 닷새 만에 모두 팔렸다. 이들 단지는 모두 1차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제시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을 제시한 삼성물산의 서울 강북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래미안 장위1)’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역시 5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그랑시티자이’는 3728가구를 5일 만에 모두 팔아 화제가 됐는데, 이 단지는 500만원 1차 계약금뿐 아니라 전매제한 기간 6개월이 지난 후 중도금을 내는 ‘안심전매 프로그램’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당첨자의 금융 부담 발생 시점을 최대한 미뤄 전매차익을 노린 단타족까지 모두 계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은 적중했다.
◇ “금융 문턱 낮춰 이룬 완판, 부메랑 될 수도”
전문가들은 금융 진입 문턱을 한껏 낮춰 유도한 아파트 계약은 건설사와 수분양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상환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수분양자가 전매차익을 노리고 계약을 했을 경우 분양시장 상황 변화, 금리인상 등으로 잔금을 못 치를 수도 있다”면서 “이런 수분양자가 많아지면 건설사에 유동성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