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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난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연임 ‘칠부능선’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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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6.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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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제공 =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난 가운데 이광구 행장이 연임을 위한 칠부능선을 넘었다.

우리은행 지분을 매입한 7개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는 이 행장이 지난 2년간 민영화를 위해 공들여온 ‘아군’들로, 업계는 우리은행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이 행장의 경영 수완을 무난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은행의 주주로서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존재하고,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신임 행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변수도 이 행장의 연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30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고, 이 행장의 임기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달 30일이지만, 내년 3월 기존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2명의 임기 만료에 맞춰 일단 연장한다. 새롭게 꾸려지는 사외이사들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행장의 후임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 행장의 연임 열쇠인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진 곳은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인수한 한화생명·동양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다.

업계는 이번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 때문에라도 이 행장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한 7곳은 이미 이 행장이 민영화 물밑 작업을 하면서 끌어들인 투자자들이다. 특히 보험사와 금융투자사는 핀테크(금융+IT)의 강자로 불리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과 결합한 금융 상품판매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비대면채널인 위비뱅크나 위비톡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지난 2년간 우리은행의 실적 극대화는 물론 국내 은행권 최초 모바일뱅크와 메신저를 탄생시킨 이 행장의 전략이 연임을 통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날 이 행장도 사내 방송을 통해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향후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은행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은 민영화 다음으로 우리은행의 숙원이기도 하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을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경남·광주은행 등을 팔았다. 몸집을 줄여 민영화에 성공하자는 취지였지만, 내부에서는 민영화만 성공한다면 지주 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민영화가 완료될 경우, 언제든지 증권사를 인수해 ‘제2의 우리투자증권’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계속 제기됐다”며 “보험사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될 경우 이 행장이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과 함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이슈도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 행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 이 행장의 연임을 두고 정부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사실 이 행장도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논란으로 정부 입맛에 맞아 떨어진 인물이다. 민영화를 위해 배수진을 쳤던 이 행장이 연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새 사외이사들이 정부의 그림자를 지워내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세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최근 최순실 여파로 힘을 잃은 정부가 ‘첫 민영화’인 만큼 입김을 최소화하려는 대의명분을 지킨다는 전제하에서다.

아직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의 주주로 남아있고 7곳의 과점주주들 대부분이 국내 금융회사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민영화 성공을 이뤄낸 이광구 행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으니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민영화로 인해 낙하산 인사가 배제된다고 해도 우리은행의 소프트랜딩을 위한 차기 행장은 아직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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