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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확인서는 회사가 모든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노조는 적극 협조하며 경영정상화에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다음날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이를 토대로 대우조선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을 의결한다. 앞서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해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지난 10일 발표했고, 전제조건으로 노조의 무파업,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무파업 동의안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에 대한 자본을 확충할 수 없고, 자구노력이 안되고 시황이 계속 나빠지면 대우조선은 살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노사확인서가 제출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대우조선해양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 및 자본금 감소 승인 건이 통과되면 연내 자본확충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 회사는 정상적인 수주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조의 대승적 판단이라는 측면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결국 노조가 회사의 생존을 담보로 건 채권단의 압박에 두 손 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확인서를 제출한 홍성태 노조위원장도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만은 막고, 구성원들의 생존권과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인력 감축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물론이고, 해고 당사자가 느낄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다만 대승적 차원에서 일부 근로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정부와 기업은 해고 근로자들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노조로 유명한 현대중공업도 최근 회사의 분사 결정에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위축된 상태다. 현중 노조는 회사를 6개사로 나눈다는 분사 결정에 반발하며 매주 2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추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일단 오는 18일과 23일·25일 등에 오후 4시간 파업이 계획 돼 있다.
회사의 분사 결정에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회사가 6개 회사로 분사한 후 전체적인 임금 수준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하며 “현대중공업 분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별 노조가 아닌 산별 노조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다음 달 중 투표를 통해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수 이상 투표율에 3분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독자 기업별 노조가 아닌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부가 돼 예전처럼 사안에 대해 공동 투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노조원들의 의식도 일부 부정적으로 알려져 있어 산별노조로 전환한다고 해도 일부 불협화음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측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주 1시간씩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