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 분야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재의 경제팀이 책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지시한 것을 유임 결정으로 확대 해석한데 따른 해프닝이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유 부총리 유임을 결정한다는 것은 곧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초 후임 경제부총리 후보로 지명한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의 내정자 신분을 인사권을 행사해 공식 철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이날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임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재개 여부를 논의키로 한 사안인 만큼 국무총리실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유 부총리는 지난 9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긴급 1급 간부회의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잇따라 소집하고 경제 5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휴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비상관리모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유 부총리는 이날도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기한 내 처리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등 경제수장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유 부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힘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임 내정자 신분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언제 교체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이날 개최된 임시국회 회기 내에 경제부총리 문제를 신속히 매듭짓는다는 입장이지만, 탄핵 정국 국면에서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정치권 일정을 의식해 해명자료를 통해 부인하기는 했지만 정부로서는 유 부총리 체제 유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듯합니다. 임 내정자든 아니면 제3의 인물이든 새로운 경제수장을 임명하는 절차가 만만찮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또 어떤 변수가 등장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재부 측은 유 부총리를 중심으로 대내외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재개될 인사청문회 준비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초 임 내정자 지명 이후 기재부에는 지금 두 경제수장의 어색한 동거가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체제로 들어간 이후 국정은 빠르게 수습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경제불확실성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변수가 될 공산이 큽니다. 정치권의 빠른 교통정리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