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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일본]수면 아래의 사회문제…‘비정규직 미혼 중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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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6. 12. 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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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거리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1억 총활약사회(2050년 인구 1억명 경제권 유지)’를 내세워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고 있는 일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미혼 중년 여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 단기간의 일자리를 전전하는 비정규직 미혼 여성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아사히 신문은 26일 전했다.

앞서 지난달 “비정규직 싱글 중년 여성들, 보이지 않는 실태”라는 보도를 한 이후 비정규직 미혼 여성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공공기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긴키(近畿)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미혼 여성(46)은 의료사무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 정규직으로 이직하기 위한 활동도 해왔으나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면서 “(자신이) 세상에 필요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를 위해 소지품을 줄였다면서 “밝은 노후를 꿈꿀 수 없다. 실은 빨리 죽고 싶다”고 말했다.

간토(關東)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30대 여성은 취업 압박을 받으면서 통원치료를 할 필요가 생기자 “몸을 추스리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해왔다”면서 “나도 곧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는 실제로 통원치료나 가족의 개호(介護·노인 및 환자를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도쿄(東京)에 거주하고 있는 한 미혼 여성(49)은 간호를 받아야 하는 어머니(75)와 둘이 살며 2년 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둬야만 했다. 어머니 간호와 직장에서의 과로로 몸이 견디지 못하자 의사로부터 휴식을 권유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을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실업급여를 받으려 방문한 공공직업안정소에서 그는 “요양중이면 구직활동 못하잖아요. 부정수급입니다”라는 위압적인 이야기만 듣고 돌아서야만 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임금은 나이가 많아도 모두 20~24세의 정규직 여성의 임금을 밑돌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사회 초년생인 20~24세 정규직이 받는 임금이 최고 금액이고, 이후로는 점점 더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일본 국제의료복지 대학 종합연구소센터의 이나가키 세이이치(稻垣誠一) 교수는 2060년이 되면 미혼이거나 배우자와 이혼 등으로 이별한 고령여성의 절반이 빈곤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가키 교수는 “미혼이거나 배우자와 이별한 여성 가운데는 비정규직에다가 연금을 적게 받으며, 의지할 데 없는 이들이 많아 빈곤층이 되기 쉽다”면서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고용 격차를 줄이는 것보다 이미 연금을 적게 받고 있는 40~50대 여성에 대한 최저보장연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르포 빈곤 여자’ ‘르포 젊은 홈리스’ 등의 저자 이이지마 유코(飯島裕子)는 젊은 남성의 비정규직 노동자 증가는 사회문제화되지만, 비정규직 미혼 여성 증가는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노요리 도모코(野依智子) 후쿠오카(福岡)여자대학 부학장은 최근 서일본신문과 인터뷰에서 사회가 비정규직 독신 여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무직 여성·미혼모 보다 지원을 받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달 6일 비정규직 여성 9명과 총리 관저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이들의 임금·복리후생제도·처우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동일임금 동일노동’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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