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주요 4대 금융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운업과 관련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예상보다 적었던 데다,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해 대출이 증가했고, 4분기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마진율이 개선됐다”며 “무엇보다 은행들의 지속적인 리스크관리로 인한 대손충당금 감소가 순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547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2조4460억원)동기와 비교하면 8.5% 증가한 수치로, 9년 연속 금융권 순익 1위를 이어가게 된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내실 강화에 주력한 덕분이다. 지난 3분기에는 이자이익 증가와 더불어 대손충당금,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이면서 4년 만에 누적 순익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시너지 효과로 1조46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전년(9543억원)대비 53.2% 증가한 것이다.
하나금융의 이같은 호실적은 전산시스템 통합 이후인 지난해 3분기에 예고됐다. 당시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대비 76.6% 증가한 450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2012년 이후 분기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후 지난해 6월 전산통합까지 마무리한 하나금융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통합 이후 중복 점포를 폐쇄하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결과 지난 3분기 판매와 일반관리비를 전년동기대비 약 13%(1377억원)가량 줄였다. 또 연체율이 높은 대기업여신을 줄이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린점도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2011년 이후 5년만에 2조원대 순익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2조321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1조7273억원)대비 34.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업계 1위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3331억원으로 전년(7187억원) 보다 크게 감소했다.
특히 4분기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8000억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을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 관련 염가매수차익(인수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지분 인수 등 굵직한 M&A에 연이어 성공시키며 리딩뱅크 탈환을 넘보고 있다. 향후 KB금융과 자회사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발생으로 인한 수익 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1조 30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상승한 견조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 비용 감소 등으로 이미 지난해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사들이 올해도 견조한 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 수익 원천인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향후 판관비 감소로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