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미미하기는 하나 중국 정부 내의 입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8일 제12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5차 회의의 공식 일정인 기자회견을 통해 왕이 (王毅) 외교부장이 밝힌 입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사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견지하면서도 북한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책임론만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강경일변도의 국수주의적 매체로 유명한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9일 논조 역시 이 분위기를 대변하지 않나 싶다. 일방적으로 한국과 롯데를 비난하던 종전과는 달리 일부 중국인들이 이 행태를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하면서 다소의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더구나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들어 정부의 입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해온 매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런 논조는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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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성론은 국면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대세는 아니다. 아직은 여전히 한국과 롯데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와 압박 조치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국면에서 그래도 자성론이 솔솔 제기된다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압박에 놀라 대책 마련조차 못하고 있는 한국이 정신을 차리고 출구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