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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사드 보복’ 자성론도 고개, 북한과 미국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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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3. 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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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주장으로 번질지는 미지수
거의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과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이 너무 지나치다는 자성론이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과 미국도 잘못이 있는 것이 분명한데 약자인 한국과 롯데만 너무 괴롭히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아닌가 보인다. 만약 이런 분위기가 계속 확산될 경우 전혀 앞이 보이지 않던 한중 양국의 사드 갈등은 극적인 출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미미하기는 하나 중국 정부 내의 입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8일 제12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5차 회의의 공식 일정인 기자회견을 통해 왕이 (王毅) 외교부장이 밝힌 입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사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견지하면서도 북한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책임론만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강경일변도의 국수주의적 매체로 유명한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9일 논조 역시 이 분위기를 대변하지 않나 싶다. 일방적으로 한국과 롯데를 비난하던 종전과는 달리 일부 중국인들이 이 행태를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하면서 다소의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더구나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들어 정부의 입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해온 매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런 논조는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해도 좋다.

사드 반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테마파크에서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단의 중국인들. 사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을 잘 보여주는 광경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시위에 대한 자성론이 조금씩 일고 있다./제공=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
글로벌타임스의 보도대로 실제 중국의 일부 블로거나 누리꾼들은 반한 시위나 롯데 불매 운동 확산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한국산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쑹린(宋琳)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드는 미국이 배치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한국을 제재하나? 기업들을 제재하는 것은 더 말이 안 된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상품을 판매하겠다.”면서 현재의 상황이 말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물론 자성론은 국면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대세는 아니다. 아직은 여전히 한국과 롯데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와 압박 조치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국면에서 그래도 자성론이 솔솔 제기된다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압박에 놀라 대책 마련조차 못하고 있는 한국이 정신을 차리고 출구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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