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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다리 접질러 다친 상태” 친박의원 안타까움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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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기자

승인 : 2017. 03. 13. 20:58

"박 대통령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눈물 전해..."침대 매트리스, 침대보도 없이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채 있어"..."새로 설치한 보일러, 매캐한 냄새와 연기 자욱"..."친박 세력 결집 말도 안 되는 소리"
사저 앞 기자회견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등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다리를 접질러서 다친 상태였다.”

지난 12일 청와대 관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한 한 친박계 의원은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침대 매트리스는 침대보도 없이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채로 있었다”면서 “새로 설치한 보일러를 시험 가동되는지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자욱했다. 집안도 밖에서 본 것 보다 비좁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 앞에서 미소를 지어 보인 점에 대해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눈물이 나는 상황에서 의연하게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인데 마치 웃고 다닌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저 안에서 만난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은 눈물 자국으로 화장이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면서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이우현·김진태·박대출·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보좌팀’을 꾸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름이 거론된 한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쓸쓸하게 돌아오시는데 가보지 않는 것은 인간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에 삼성동 사저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자 한 것”이라며 “업무분담을 해서 팀을 꾸렸다는 것은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이 의원은 “친박이 정치적 세력을 규합했다는 말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어제 사저로 인사를 간 사람들은 따로 연락을 취해 온 게 아니라 도리상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이니 각자 입장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겠느냐”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복귀 이틀째 사저 앞은 전날부터 밤새 자리를 지킨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이 섞여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하루 종일 창문 커튼을 내려둔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차량들이 오가며 전날 미처 나르지 못한 이삿짐을 옮기는 모습과 수리공이 찾아와 출입문을 고치는 모습이 잡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1시간 반가량 머물다 돌아간 조원진 의원은 “거실이 너무 추워서 (박 전 대통령이) 많이 힘드신 것 같다”며 “생각보다는 차분하게 대응하고 계신 것 같다. 자주 찾아 뵐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했던 윤전추(38)·이영선 행정관(39)을 비롯해 이선우 의무실장, 남녀 경호관, 요리연구가 등이 사저에서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동 사저로 함께 복귀한 윤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 보좌를 위해 조만간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20명의 전직 대통령 경호원 중 한 명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한다.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식사 준비를 맡아 온 70대 요리연구가 김 모씨도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사저로 합류했다.
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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